[超연결 세상이 5G-(下)] <지상좌담> “원격 규제‧기업간 격차, 풀어야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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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04-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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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5G포럼 분과별 위원장들, "자율주행 관련 규제는 과감한 완화 필요"

  • - “새로운 융합비즈니스 기회 모색, 신사업 생태계 구축"

지난 5일 세계 최초로 5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대한민국이 쥐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열린 5G 상용화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해 “국가 차원의 5G 전략을 추진, 세계 최고의 5G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았다. 세계 최초를 의식, 급하게 5G를 상용화하게 되면서 비싼 요금제, 미흡한 전국 5G 망, 부족한 콘텐츠 등은 해결하지 못했다. 차량의 자율주행 등 원격에 대한 규제, 5G 도입을 못한 기업과의 격차도 해결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주경제는 ‘5G포럼’의 각 사업별 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문가들을 지면으로 초대, ‘5G 시대, 과제와 전망’에 대해 분야별로 들어봤다. 지상좌담에는 김동구 5G포럼 집행위원장, 김성륜 연세대 교수(스마트공장위원회), 장경희 인하대 교수(교통융합위원회), 이성춘 기가코리아사업단 단장이 참여했다.

김동구 위원장은 좌담에 앞서 “1994년 출간된 빌게이츠의 ‘생각의 속도’에서는 2020년경 인간의 생각 속도로 반응하는 네트워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이 5G 네트워크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선도하고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에 전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왼쪽부터) 김동구 5G포럼 집행위원장, 김성륜 연세대 교수, 장경희 인하대 교수, 이성춘 기가코리아사업단 단장.]


- 5G 시대, 소비자 및 기업의 미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지나.

김동구 위원장= 기업적인 측면에선 산업적인 사물을 실시간으로 연결함으로써 사고 예방, 효율과 생산성이 높은 작업환경이 만들어진다. 실제 공장설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AR(증강현실)글래스를 활용, 통신네트워크로 직접 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김성륜 교수= 3G 시대에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산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카메라와 시계 산업은 스마트폰과 경쟁하는 상황이 됐고, 스마트워치라는 생각하지 못한 제품군이 출현하게 됐다. 스마트폰 그 이상을 포함하는 5G 시대에는 이처럼 산업지도가 변할 것이다.

장경희 교수= 차량 내에서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생기게 된다. 자율주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량 안에서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회경제적인 행위를 하게 될 것이다. 차량간 신호교환으로 교통흐름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교통을 위한 인프라가 덜 필요해진다. 교통 인프라가 축소되면 차량으로 점령된 지역을 녹지화해 사람에게 환원할 수 있다.

이성춘 단장= 개인에게는 새로운 AR‧VR(가상현실)과 같은 디바이스의 보급 확산과 함께 몰입형 실감 비디오 서비스 등이 활성화될 것이다. 기업에게는 자동차, 공장, 조선, 의료, 에너지, 국방, 농축산, 환경 등 전 산업현장에 필수불가결하게 사용되면서 전산업의 매출 증대와 생산성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 5G 시대,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김 위원장= 5G 제조업계와 관련된 기업들은 5G 기반의 산업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어진 시장을 상호 협력해서 새로운 시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이끌어 내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김 교수= 스마트공장의 기계 시장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5G 통신망에 연결되는 기계일수록, 대부분의 동작계산을 클라우드에서 하게 된다. 따라서 제조업 범위가 넓은 우리나라는 5G 접목 기회를 잘 살려야 할 것이다.

장 교수= 자율주행과 관련된 비즈니스모델이 다양한 형태로 생겨날 것이다. 자율주행차량 내 서비스될 ‘인포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즉 고화질의 음악, 동영상 등 운전하지 않는 시간에 소비될 다양한 서비스 모델 등을 지금 준비해야 한다.

이 단장= 산업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잘 모으고, 이러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준비는 필수다.

- 5G 시대, 발생될 과제와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김 위원장= 5G를 도입할 수 있는 산업체와 그렇지 못하는 기업체 간 격차가 예상된다. 이런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5G포럼과 같이 ICT(정보통신기술)대기업, 통신사, 중소기업, 타산업 중소‧중견기업이 모여 있는 단체에서 같이 상생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김 교수= 법이나 제도적으로 들어가면, 아직 ‘원격’에 대한 여러 규제가 많이 남아있다. 드론의 비가시권 비행이라든지, 차량의 자율주행 등 관련 규제에 대한 과감한 완화가 필요하다. 사물들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보안 문제, 망 안정화는 더욱 중요해졌다. 이것은 서비스와 망을 공급하는 엔지니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숙제다.

장 교수= 직접적으로 예견되는 가장 큰 문제는 자율주행차량과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섞여있는 과도기다. 자율주행차량과 사람의 운전 방식이 상충하면,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다. 자율주행이 70% 이상 되면 서비스가 안전하게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 문제는 기업들이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 5G시대 이어 다가올 6G 시대를 전망한다면.

김 위원장= 6G는 5G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산업적인 표준과 고도화된 구현기술, 그리고 한국이 갖고 있는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사회 경제적인 문제 등을 해결하는 비전이 포함돼야 한다

김 교수= 10년 후가 될 6G 시대에는 통신과 AI(인공지능)가 결합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울 것이다. 현재 기업과 대학의 연구소에서 AI를 통신 분야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결과들이 6G와 같은 상업용 통신에 적용될 것이다.

장 교수= 6G 논의는 시작됐다. 5G에서 하지 못한 극초저지연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동제조공정’은 극초저지연이 필요하다. 1ms(1000분의 1초) 속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 단장= 2020년대 말이 되면, 우리 주변 거의 모든 기기가 IoT(사물인터넷)화 될 것으로 본다. 자율적‧지능적으로 동작하고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 등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롭게 소통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All New Digital Life’ 시대인 6G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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