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보국 일념으로 일생 항공업계 바친 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글로벌 항공사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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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4-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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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항공기 8대에서 166대, 국제노선 일본 3개 도시에서 43개국 111개 도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 154배,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 538배 등.

1969년 출범 당시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의 성적을 비교한 수치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회장에 이어 한진그룹을 이끈 고 조양호 회장의 업적이기도 하다.

실제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에서 숙환으로 향년 70세에 별세한 조 회장의 일생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수송보국(輸送報國)'이다.

타계한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정보기술),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를 두루 거쳤다. 이 같은 경험은 조 회장이 유일한 대한민국 항공사 경영자이자, 세계 항공업계의 리더들이 존경하는 CEO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천으로 평가된다.

이후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을 거쳐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였던 대한항공을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키워냈다.

사실 조 회장이 대한항공을 맡은 이후 회사의 존폐를 흔드는 위기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 창설 주도, 선제적 투자로 극복했다. 

실제로 그는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 매각 후 재 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 1998년 외환 위기가 정점일 당시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하기도 했다.

또한 이라크 전쟁, SARS 뿐만 아니라 9.11 테러 등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진 2003년에도 차세대 항공기 도입 기회로 보고, A380 항공기 등의 구매계약을 맺었다. 결국 이 항공기들은 대한항공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조 회장은 전 세계 항공업계가 대형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LCC)간 경쟁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시대의 변화를 내다보고 이를 수용했다. 그리고 대한항공과 차별화된 별도의 저비용 항공사 설립이 절실하다고 확신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2008년 7월 진에어(Jin Air)를 창립했다. 진에어는 저비용 신규 수요를 창출, 대한민국 항공시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한 평생 국내 항공업계의 발전을 위해 매진한 인물"이라며 "그의 족적은 앞으로도 항공업계의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3회 총회에 참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모습. 이날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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