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경기 둔화 경고 나선 KDI..."내수·수출 부진 속 서비스업생산도 증가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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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4-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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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7일 경제동향 4월호 발간...내수 부진 속 수출도 주력 품목 중심으로 감소

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개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우리나라 경기의 둔화세를 경고하고 나섰다. 내수·수출시장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세 역시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생산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기는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광공업생산의 감소세도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산업생산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전산업생산은 설 명절 등으로 인해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축소되고, 광공업생산과 건설업생산의 부진도 지속되면서 전월(0.8%)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월 제조업 출하의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재고율도 높은 수준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출하의 경우, 내수 출하가 0.8%에서 -4.0%로 내려앉는 등 감소폭이 컸다. 수출 출하 역시 -2.4%에서 -0.1%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더구나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114.0%)와 기계장비(107.3%)를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114.5%를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각각 기준치(100)보다 낮은 98.7과 98.3으로 하락하며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에서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2월에는 –2.0%를, 1~2월 평균으로는 1.1%를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치(4.3%)와 작년 4분기 평균치(3.0%)를 비교적 큰 폭으로 하회했다.

서비스업생산도 2월 증가율이 0.0%를, 1~2월 평균 증가율은 1.2%를 기록하며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8을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소폭 하회했다. 소비재수입은 지난달 3.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1~2월 평균(-0.6%)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는 분위기다.

설비투자의 감소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자본재수입액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등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부진하며 전월(-17.0%) 대비 감소폭(-26.9%)이 확대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3월 자본재수입액은 –24.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35.9%) 대비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향후 설비투자 개선 흐름이 제한적일 가능성을 예고했다.

건설투자에서 건설기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의 감소도 이어지면서 당분간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2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목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10.9%) 대비 10.6%가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건축과 토목의 부진이 모두 심화되면서 전월(-26.4%)에 이어 26.6%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은 8.2% 감소하며 전월(-11.4%)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입은 설비투자의 부진에 따라 자본재(-24.3%)를 중심으로 전월(-12.6%)에 이어 6.7% 감소했다. 여기에 2월 교역조건(–4.1%)은 전월(-6.3%)에 이어 악화 추세가 이어졌다.

다만, 노동시장에서 정부 일자리사업 등의 영향이 일부 반영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 확대되는 모습이다. 2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6만 3000명이 증가해 전월(1만 9000명)에 비해 증가폭을 키웠다.

3월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전월(0.5%)보다 소폭 낮은 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도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KDI는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미중 간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도 다수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과 일부 국가의 원유 수출 차질 가능성 등으로 상승한 반면,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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