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 맹독성 비소, 미생물 섞은 복합제제로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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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9-04-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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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비소 제거 가능한 복합제제 개발 성공

앞으로는 흙 속에 있는 맹독성 비소를 미생물과 마그네슘, 알루미늄으로 만든 인공점토를 섞은 복합제제로 제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독성이 강한 3가 비소를 상대적으로 독성이 약한 5가 비소로 바꿔서 제거하는 미생물 및 인공점토 복합제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2월부터 미생물 및 인공점토 복합제제로 3가 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연구에 착수했다. 그해 12월엔 관련 특허 출원을 마쳤고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용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비소 제거 연구는 미생물을 이용해 3가 비소를 5가 비소로 산화시켜 독성을 낮추거나 인공점토를 이용해 흡착하는 연구가 따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두 연구 방식을 융합해 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2월에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의 옛 장항제련소 인근의 토양에서 3가 비소를 5가 비소로 산화시켜 비소의 독성을 낮추는 미생물을 분리했다.

연구진은 3가 비소를 5가 비소로 산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6종의 미생물을 선별하고 마그네슘 및 알루미늄으로 만든 인공점토와 혼합해 비소의 처리 효율이 가장 우수한 아크로모박터속 균주 1종(JHR-B2)과의 혼합조건을 찾아냈다.

3가 비소를 5가 비소로 전환시키는 능력은 리조비움속 균주 1종(JHR-04)이 가장 우수했다. 하지만 인공점토와 혼합해 비소의 제거 효율을 측정한 결과, 아크로모박터 균주 1종(JHR-B2)과 인공점토 복합제제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가 제거되는 원리는 미생물의 대사과정에서 3가 비소(아비산염) 산화효소를 통해 3가 비소가 5가 비소로 산화되고, 산화된 5가 비소를 인공점토가 흡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제거된다.

인공점토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2중 층상구조로 넓은 표면적을 가지고 있어 효율적으로 음이온을 포획할 수 있다.

서민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미생물과 인공점토의 복합제제를 활용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생태계를 보존하면서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오염된 환경에 적용하여 미생물 실용화 제제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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