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아이칸, 리프트 지분 IPO 전에 소로스에게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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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4-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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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칸, 리프트 지분 2.7% 소로스에게 넘겨...아이칸은 '대박', 소로스는 '발목'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최근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지분을 IPO에 앞서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에게 팔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칸이 보유하고 있던 리프트의 지분은 약 2.7%. 주당 72달러인 공모가 기준으로 약 5억 달러어치다. 소로스가 아이칸에게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WSJ는 거래액이 공모가엔 다소 못미쳤겠지만, 아이칸에게는 성공적인 거래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칸이 리프트 지분을 처음 사들인 건 2015년의 일이다. 그는 당시 리프트의 기업 가치를 25억 달러로 보고 1억 달러를 투자한 뒤 나중에 같은 기준으로 5000만 달러를 더 투자했다. 공모가 기준 리프트의 기업가치가 240억 달러까지 뛰었으니, 아이칸으로선 대박을 친 셈이다.

반면 IPO에 앞서 리프트 지분을 매입한 소로스는 주식 매각 금지, 이른바 '락업(lockup)' 규정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IPO 이후 180일간 주식을 팔 수 없다는 얘기다. 리프트 주가는 지난달 29일 나스닥시장 첫 거래에서 8.7% 올랐지만, 지난 1일에는 12% 추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아이칸이 리프트 지분을 정확히 언제, 왜 처분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WSJ는 아이칸이 리프트 지분을 쥐고 있던 4년은 그에게 상대적으로 매우 긴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주주행동주의 투자자인 아이칸이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한다. 아울러 아이칸은 리프트의 두 창업자가 IPO 이후 49%에 이르는 의결권을 독점하는 데 대해서도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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