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B2B 사업' 글로벌 매출 비중 첫 5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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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4-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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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 최적화

  • 시장 변동성 영향 적어 안정적 수익 창출

  • 디스플레이·빌트인 가전 등 사업 확대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달 26일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서 열린 '삼성 동남아 포럼 2019'에서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체 매출액에서 기업간 거래(B2B)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다.

그동안 도매와 소매를 중심으로 판매하던 소비재(B2C)기업에서 B2B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 "삼성, B2B 사업에 최적화"

2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판매경로별 매출에서 특직판 부문이 50%를 차지했다.

특직판은 삼성전자와 일반 기업체가 맺은 개별 계약에 따라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B2B 거래를 의미한다. PC와 태블릿, 노트북, 모바일 기기, 반도체(메모리·낸드플래시) 등이 주요 품목이다.

삼성전자의 B2B 비중은 2009년 49%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꾸준히 비중이 줄어 2013년에는 33%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6년 41%, 2017년 46%로 성장해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도매와 소매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각각 20%와 24%를 차지하며 비중이 다소 축소됐다. 2017년 도매와 소매 비중은 각각 23%, 24%였다. 소매는 직접 소비자에 판매하는 경우, 도매는 베스트바이 등 대형 양판점 등으로 유통되는 물량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B2B 사업에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B2B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기술, 제품군, 유통망 등을 다방면으로 확보한 기업"이라며 "일반 고객용 스마트폰, 가전제품 판매가 침체되고 있는 만큼, B2B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안정적 수익 창출···B2B 더 커진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가전 등 B2B 사업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B2B는 B2C에 비해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B2B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9년부터 10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B2B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25.8%의 점유율을 달성해 1위를 기록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판서 기능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회의 솔루션 '삼성 플립', '퀀텀닷(QLED) 8K' 사이니지, 양면형 세미아웃도어 사이니지, 단일칩시스템(SoC) 기반으로 PC가 필요 없는 콘텐츠 관리 솔루션 등이 있다. 

또 최근에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더 월(The Wall)', 16개국에 수출한 시네마 발광다이오드(LED) '오닉스' 등 차세대 LED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장, 경기장, 공항 등 다양한 B2B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세탁기 등도 B2B 사업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의 럭셔리 주방가전업체인 '데이코'를 인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형 아파트 단지와 빌트인 공급 체결을 통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탁기·건조기 B2B 시장에도 진출했다. B2B 세탁기·건조기는 세탁 전문업소와 호텔·리조트·기숙사·병원·군부대 등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국내에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잠재력이 높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B2B 사업에서 빌트인 가전은 건축업체·가구업체·키친(주방) 전문유통업체, 시스템 에어컨은 설치 전문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빠르게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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