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기술 스핀아웃으로 '글로벌 ICT 유니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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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3-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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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 기술 독립 후 글로벌 회사 육성 위한 전담 프로그램 '스타게이트' 가동

  • 사업화 검토 기술 20여개…옵틱스 연내 상용화·내년까지 3개 기술 스핀아웃 계획


SK텔레콤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사내 유망 ICT 기술을 스핀아웃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스타게이트'라는 프로그램명은 동명의 영화에 등장하는 4차원 세계로 떠나는 장치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사내 우수한 ICT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초고속으로 진출 시키겠다는 SK텔레콤의 의지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기술 스핀아웃을 통해 자사 유망 기술 기반의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3개 기술을 스핀아웃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 시킬 예정이다. 시장으로 나간 기술은 SK텔레콤의 사업 영역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쓰이며 경쟁력이 향상된다. 또한 외부 자본투자를 받아 사업화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스타게이트는 구글이 기술 기반 사업을 성장시키는 방식과 유사하다. 구글은 지난 2009년 내부에서 진행하던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 '웨이모(WAYMO)'를 독립시켜 현재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만들었다.

SK텔레콤의 기술 스핀아웃은 ICT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구성원들은 스타게이트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기술 검증에서 후속 지원까지 4단계로 구성…투자 HR 등 사내 역량 결집

[SK텔레콤]


스타게이트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등 4단계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각 단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앞선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화 성공을 지원한다.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은 ICT기술센터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이 맡는다.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은 지난 1월 신설된 기술 사업화 전담 조직으로 기술의 독창성·완성 수준·사업화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사업화 대상 기술은 CES·MWC 등에서 어워드를 수상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ICT 관계사에 적용되는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거점 시장 검토는 지난 1월 미국 뉴욕에 설립한 SK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와 SK텔레콤 홍콩사무소 등 해외 조직이 담당하며 △현지 시장 및 기술 동향 △사업 파트너 △투자자 그룹의 관심도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제조업 연관 기술은 중국 시장, 미디어와 AI 등 첨단 ICT 기술은 미국 시장 중심으로 사업화를 검토한다.
스핀아웃 단계에서는 기술 사업화 방법과 사업화 주체 조직을 결정한다.

ICT기술센터와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센터는 시장분석 등을 통해 적합한 기술 스핀-아웃 형태를 결정한다. 기술 스핀-아웃 형태는 △외부 투자를 받아 신규 회사 설립 △타사와 결합 △외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 설립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이미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스핀아웃해 IDQ와 결합하는 방식을, ATSC 3.0 기술은 싱클레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각각 선택했다.

스핀아웃 형태가 결정되면 ICT 기술센터와 HR을 담당하는 기업문화센터가 사업화 조직을 구성한다. 2~6명의 소수 정예로 꾸려지는 조직은 구성원을 내부 선발 또는 외부 영입한다.

스핀아웃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T오픈랩' 프로그램으로 공간·장비·기술 등을 지원한다. 또한 외부 전문가와 연계해 사업 운영과 발전 방향에 대한 별도 코칭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사업화 검토중인 기술 20여개…광학엔진 '옵틱스' 연내 스핀아웃

박진효 ICT 기술센터장(왼쪽에서 5번째), 이종민 테크이노베이션그룹장(왼쪽에서 4번째)과 테크이노베이션그룹 구성원들이 스타게이트 프로그램 출범을 알리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독자 기술한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 및 시장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독자 개발한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Optics)'는 연내 스핀아웃될 예정이다. 레이저 광학엔진은 레이저 광원을 활용해 디지털 이미지·영상을 빛으로 투영하는 장치다.

옵틱스는 50X50X30(mm)의 주사위 크기로 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 가능하다. 최대 100인치 영상을 볼 수 있는 200루멘(lm) 밝기를 지원하면서도 눈에 안전한 'Eye safety Class' 1등급을 받았다.

인공지능 기술로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을 분리하는 '음원 분리 기술(AI Vocal Remover)'도 스핀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SK텔레콤은 CES 2019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기술 '슈퍼노바'와 시청 이력에 따라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인공지능이 조건에 맞는 장면을 찾아주는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도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다.

슈퍼노바는 SK하이닉스와 SK브로드밴드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으며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은 MWC19에서 '최고 모바일 영상 서비스' 부문에서 수상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스타게이트는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기술 사업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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