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대우조선' 초대형원유운반선 점유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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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9-03-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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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원유운반선(VL탱커)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산 대비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 글로벌 선주들을 중심으로 한국산 선호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50개 VL탱커 선사 가운데 한국산 탱커를 50% 이상 보유한 곳은 총 31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이 신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사진 제공= 현대중공업]


이 시장에서 세계 3위인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Bahri)의 경우 45척 가운데 한국산이 91.1%에 이른다. 4위와 5위인 유로나브NV(Euronav NV), 안젤리쿠시스 그룹(Angelicoussis Group) 등도 각각 73.3%, 92.5%로 높은 수준이다.

세계 1, 2위인 중국 초상국그룹과 코스코(Cosco)가 각각 자국산을 83%, 90%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상위 VL선사 대부분은 한국산을 택한 셈이다.

글로벌 VL탱커 선사들이 한국산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산 대비 높은 경쟁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산VL탱커의 연료소모량이 중국산보다 월등히 적고, 무게도 적게 나간다"면서 "이는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어 선사들 입장에선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VL탱커의 운임이 일평균 3만4559달러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일평균 손익분기점인 2만5000달러를 크게 웃돈다. 따라서 선사들 입장에선 높은 운임을 받으면서도 원가를 줄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한국산이 실적 개선의 '핵심'인 셈이다. 

이같은 이유로 다른 VL탱커 선사들까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 조선사에 발주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VL탱커 수주잔량 100척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28척, 29척을 수주,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석유 물동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조선사들을 중심으로 VL탱커 공급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VL탱커 운임이 더욱 오르고, 이는 또 다시 한국산 발주를 늘리는 선순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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