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정준영 카톡방 언급 '경찰총장' 추정 '총경'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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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3-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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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방 멤버 등 접촉·사건 개입 여부 조사..."경찰서장급으로 '경찰의 꽃'"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유착 의혹을 받는 총경급 인사를 소환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본청 소속 A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으로, 통상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경찰은 A총경에게 승리와 정준영 등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등 사실관계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승리와 정준영,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씨 등을 불러 이들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내용을 토대로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유씨 등으로부터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는 '경찰총장'이라는 직위가 없다. 경찰 총수의 공식 명칭은 '경찰청장'이다. 경찰 내 특정 고위 직책의 오기(誤記)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경찰 고위직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의 대화에서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가 오간 것을 확인했다.

2016년 7월 이들 카톡방의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총경은 당시 강남지역 경찰서 간부로 근무한 바 있다.

승리를 비롯한 이 카톡방 멤버들은 서울 강남에 술집을 차리고 동업하기도 했다. 다만 대화 내용에 구체적인 업소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이 카톡방에는 자신들의 업소에 대한 단속이 우려되자 유씨가 '경찰총장'에게 부탁해서 해결됐다는 식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돌그룹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에 경찰이 관여해 언론보도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단체채팅방에서는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참여자의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총경급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해나가는 한편 당시 경찰이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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