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원도 현대차·모비스 사외이사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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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3-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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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다수, 회사측 사외이사 후보 찬성…‘이해상충’우려 제기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그룹 제공 ]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와 관련해 현대차, 모비스 회사측이 제시한 안건에 대부분 찬성하며 ‘우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특히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한 이해상충, 기술유출, 경영간섭 논란이 제기되면서 의결권 자문사 다수도 회사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13일 금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회사측 제안은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은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아울러 현금배당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측 안에 ‘찬성’, 엘리엇 제안에 ‘불행사 권고’하며 실질적으로 회사측 안을 추천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에 이어 기업지배구조원의 합류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는 상당 부분 ‘현대차, 모비스 이사회 안건 찬성’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작성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로 ‘불행사 권고’사항에 대해 ‘찬성’으로 표기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모비스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동일하게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회사측 안건에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에 모두 반대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엘리엇이)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을 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면서 “주주제안자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또한 모비스 배당안 관련해서는 회사측 안은 ‘찬성’, 엘리엇 안은 ‘불행사 권고’를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배당은 장기적인 배당정책에 따라 안정적인 추세로 지급되는 것이 타당하다”며 “회사가 제시한 주주환원정책은 이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기관이자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현대차, 모비스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며 대부분 안건에 대해 회사 측의 의견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관련 업계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엘리엇 제안 후보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해상충, 기술유출, 경영간섭 가능성이 엘리엇이 주장하는 다양성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엘리엇이 현대차에 제안한 로버트 랜달 맥귄 후보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인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 모비스에 제안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 후보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CTO를 맡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고, 모비스는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핵심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사의 경쟁 업체의 현직 인사가 두 회사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모비스 이사회는 “엘리엇측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될 경우 이해상충 문제 등이 우려된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으며, 전날 현대차그룹도 “이해상충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되며, 엘리엇 제안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안정적 기업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에서도 양사의 의견이 합리적이라고 평가 받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전날 밝힌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 현대차와 모비스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도 엘리엇이 모비스에 제기한 배당 안건에 반대한 바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나치게 과도한 배당으로 기업의 중장기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주주제안의 배당정책이 회사의 실적에 적절히 연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엘리엇이 모비스에 제안한 로버트 앨런 크루즈 후보와 관련해서도 “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독립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엘리엇의 배당 요구가) 과도하다”며 현대차,모비스 회사측 현금배당 안에 동의했다. 현대차 사외이사와 관련해서는 회사측과 엘리엇 제안에 모두 찬성했으나, 회사측 안건에 대해 더 긍정적인 평가인 ‘추천’ 권고했다. 

앞서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불리는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의 현금배당을 비롯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현대차 이사회가 정기 주총에 상정한 안건에 대부분 동의했다. 다만 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앞서 권고안을 발표한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차 이사회 안에 모두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나, ISS만 현대차와 엘리엇 양측의 제안을 일부씩 수용하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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