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살림꾼 방송인’ 모셔야 매출 승승장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석유선 기자
입력 2019-03-12 14: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현대홈, 설수현 앞세운 방송 13일 론칭…원조격은 롯데홈 ‘최유라쇼’ 9년째 인기

롯데홈쇼핑의 장수 프로그램 ‘최유라쇼’는 9년째 방송인 최유라씨의 깐깐함과 세련된 입담으로 고객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최유라, 최화정, 강주은, 설수현까지…

홈쇼핑 업계가 살림꾼으로 이름난 유명 방송인 모시기에 나서며 주력 구매층인 30~50대 여심 잡기에 한창이다.

현대홈쇼핑은 13일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현씨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전문 방송 ‘더 설렘’을 선보인다. 설씨는 미스코리아 출신임에도 세 아이의 엄마로서 육아와 가사일에 집중, 살림꾼 다운 면모를 여러 방송에서 선보인 바 있다.

13일 오전 9시25분 첫 방송되는 ‘설수현의 더 설렘’에서는 ‘테팔 매직핸즈 코퍼골드 세트’ (15만9000원)를 선보인다. 회사 측은 살림꾼 설수현이 선보이는 주방용품이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다.

사실 살림꾼 방송인의 홈쇼핑 원조격은 롯데홈쇼핑의 ‘최유라쇼’다. 2009년 9월 첫 소개된 이후 9년째 명맥을 이어오며, 매주 목·토 주 2회 고정 편성된 롯데홈쇼핑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최유라쇼의 인기비결은 유명 라디오 DJ이자 똑 소리 나는 주부 살림꾼으로 유명한 방송인 최유라씨가 깐깐하게 직접 선정한 상품을 솔직한 입담으로 진정성 있게 소개하는 데 기인한다.

최유라씨는 직접 써보고 먹어본 뒤 자신 있게 추천할 상품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홈쇼핑 측은 상품 선정에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일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부터 상품기획, 마케팅, 방송연출까지 모든 과정에 최유라 씨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런 진정성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한 최유라쇼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며 지난해만 주문금액이 2000억원에 달했다. 론칭 이후 누적 주문금액은 1조원 이상이다. 특히 같은 제품이라도 일반 홈쇼핑 대신 ‘최유라 쇼’를 거치면, 평균 매출이 30% 이상 오를 정도로 고객들의 신뢰와 호응이 대단하다.
 

CJ오쇼핑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최화정쇼’ [사진=CJ오쇼핑 제공]

CJ ENM 오쇼핑부문이 내세우는 대표 살림꾼 방송인은 최화정씨다.  20년 넘게 라디오를 진행, 트렌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겸비한 최화정씨를 앞세운 ‘최화정쇼’는 2016년 4월 론칭된 이후 2년간 누적주문 금액이 1조9000억원에 이른다. 최화정쇼는 2년간 리빙, 뷰티, 식품, 패션 등 총 100여개 브랜드 상품을 방송, 홈쇼핑 업계의 ‘트렌드 세터’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가치소비를 이끈 것도 최화정쇼다. 작년 6월 론칭해 2만세트 이상 판매된 '매그넘 아이스크림'은 단순히 디저트가 아닌 '나를 위한 보상'이란 의미를 앞세웠고, '위드보스 살롱 샴푸 세트'는 손쉬운 스타일링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간파해 3회 방송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배우 최민수의 아내인 강주은씨의 리빙전문 프로그램 ‘강주은의 굿라이프’도 론칭했다. 주부이자 아내, 엄마인 강주은씨가 직접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공개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해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즌 1에서는 누적 주문금액이 730억원에 달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유명 방송인이 보여준다고 해서 무조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오랫동안 신뢰도를 쌓은 방송인과 우수한 상품, 여기에 스토리텔링까지 가미된 제품들이 꾸준히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