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中양회]초대형 국유기업 실적도 '휘청'…짙어지는 불황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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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3-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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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중앙기업 매출·이익 '반토막' 수준

  • 국자위 주임 "각종 리스크 해소 주력해야"

샤오야칭 중국 국자위 주임이 지난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대형 국유기업들의 연초 실적 행보가 심상치 않다. 매출과 이익 등 지표가 전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악화했다.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기업까지 타격을 받을 정도로 중국의 경제 하방 압력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10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13기 2차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날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샤오야칭(肖亞慶) 국자위 주임은 "올해 1~2월 중앙기업의 영업수익(순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와 15.3% 증가했다"며 "중국 경제와 시장의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크게 후퇴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중앙기업의 영업수익은 4조1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이익은 2066억7000만 위안으로 2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년새 영업수익 증가율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익 증가율도 7%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중앙기업은 중국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초대형 국유기업을 의미한다. 중앙기업 수는 지난해 6월 기준 96개로 핵·전력·에너지·항공우주·조선·자동차 등 기간산업 분야에 포진해 있다.

매년 포천 500대 기업의 최상위권에 오르는 중국전력망과 중국석유화공(시노펙),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페트로차이나) 등이 대표적인 중앙기업이다.

국가 경제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를 독과점하고 있는 중앙기업의 실적 악화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중국 경제의 활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앙기업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일반 민영기업이 처한 사정은 더욱 열악할 게 자명하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춘 '6.0~6.5%'로 제시하며 경기 하방 압력이 심각하다는 걸 자인했다.

샤오 주임은 "시장 외부 환경의 변화나 기업 스스로의 관리 문제 등으로 인해 각종 리스크가 출현하고 있다"며 "중앙기업은 리스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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