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다시 ‘안갯속’… “트럼프-시진핑 만남 미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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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3-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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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북미회담 결렬 영향으로 中 우려 커져"

  • 트럼프 "좋은 거래 아니면 합의 안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연합뉴스]

타결 ‘청신호’가 켜진 줄 알았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양국 간 무역협상의 최종 담판이 격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지연될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no deal)’로 마무리된 것이 중국의 협상 결렬 우려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최근 베이징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당장 합의할 수준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미·중 정상회담 날짜가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고 회담 준비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양국 정상회담이 이달 27일쯤 열릴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WSJ은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 미중 무역협상은 ‘최종 단계'에 와있다면서 시 주석이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방문한 뒤인 오는 27일쯤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우리는 합의안에 꽤 진전을 이루고, '마지막 터치' 또는 '마지막 사항'이 두 정상에 의해 해결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트 윌렘스 백악관 통상담당 보좌관도 무역협상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며, 무역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윌렘스 보좌관은 전날 한 행사에서 "미·중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현재로서는 양국 협상팀이 직접 만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미중 협상이 엄청나게 진전됐다”면서도 “시간표는 내걸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미·중 무역협상단은 기술이전 강요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 5대 분야의 합의안을 양해각서(MOU)로 문서화하고 합의사항 이행을 점검할 협의체를 실무에서 장관급까지 신설해 정례적으로 확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협상의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중국 측의 우려가 높아졌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고위 관료들이 무역협상 최종합의에 대한 미국 측의 확실한 보장 없이 정상회담에 임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결렬시킬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미국에 아주 좋은 합의를 만들지 못한다면 나는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훌륭한 합의가 아니면 타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협상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며 “우리는 합의를 하든 하지 않든 어느 쪽이든 매우 잘 해낼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북미정상회담에서처럼 결렬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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