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초미세먼지용 마스크 전국민에 지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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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0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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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행동강령 발표…‘대통령 직속 미세먼지대책특별기구’ 구성 필요

[이정수 기자, leejs@ajunews.com]


대한의사협회가 미세먼지와 관련해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대책 특별기구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의협은 최근 최악 수준의 미세먼지가 지속되는 것은 심각한 국가적 문제라며, 미세먼지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세먼지 대처 대국민 행동강령을 안내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정한 1등급 발암물질이다. 폐암과 급성호흡기질환뿐 아니라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을 증가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의협은 “선진국은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미세먼지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차량 2부제와 같은 국내 대책뿐 아니라 국제적 공조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가재난사태에 부합하는 범정부 차원의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대책 특별기구를 즉각 구성하고,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된 기술‧정보의 상호교류를 촉진해 환경산업‧기술 발전이 대기오염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업계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대기오염물질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한 공동연구와 기금 마련, 국가 간 상시 소통시스템 구축 등으로 상호 적극 협조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며 “보건소는 공중보건기능과 방역기능 등 본연의 업무를 전적으로 수행해야 하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용 마스크(KF80‧KF94‧KF99)를 시군구 보건소가 담당해 전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3월 WHO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은 실외와 실내 노출을 합해 전 세계적으로 7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국내 포함 서태평양 지역에서 실외 대기오염과 실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은 각각 1.67백만명, 1.62백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국내 연구에서 초미세먼지(PM2.5) 10㎍/m3 증가는 폐암 발생률을 9% 증가시키고, 뇌혈관질환 사망률을 10% 증가시키며, 천식 악화 증상을 29% 증가시킨다.

또 산모와 태아 장기추적관찰 연구결과에서 산모의 미세먼지 노출은 태아 성장과 부정적인 연관성을 나타냈다.

의협은 미세먼지로부터 민감한 호흡기‧심혈관 질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기존 호흡기 환자는 밀착도가 큰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 의사의 권고를 참고해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불필요한 전력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 좋다.

의협은 “의료인이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영향과 증세를 파악하고, 이를 조기에 발견‧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협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호흡기‧심혈관 질환 환자의 증상 악화와 병원 진료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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