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장시성의 도자기 도시 징더전(景德鎭)이 '치킨까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서 치킨까스 노점상을 운영하는 '지파이거(雞排哥·치킨까스형)'가 재치있는 입담과 친절한 서비스,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온라인에서 핫 이슈가 되면서다.
2일 중국 훙싱신문 등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 노점상 앞은 치킨까스형을 보러온 관광객들로 긴줄이 늘어섰다. 상하이·저장·장쑤 등 전국 각지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치킨까스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영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이지만 아침부터 일찌감치 와서 기다리는 손님도 있었다.
치킨까스형은 징더전 제5중학교 앞에서 10년 넘게 치킨까스를 팔던 리쥔융(48)에게 누리꾼이 붙여준 별명이다. 한 조각에 6위안(학생은 5위안), 우리 돈으로 1200원짜리 치킨까스는 이미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가성비' 높은 간식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그의 유머러스하고 진솔한 입담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대로 못 튀기면 날 용서할 수가 없다", "절 거부하더라도 맛은 거부하지 마세요" "당신의 입맛이 곧 나의 표준이다", "바로 먹지 않아 눅눅해진다면 앞으론 당신에게는 치킨까스를 팔지 않을 것이다"같은 그의 진솔한 어록도 온라인에서 화제다.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공평하게 먹도록 치킨까스 '구매제한령'을 실시하고, 학생들에겐 1위안 더 저렴하게 팔고, 하교시간에는 학생에게만 치킨까스를 파는 등 그만의 독특한 영업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국경절 연휴 더 많은 손님에게 치킨까스 맛을 선사하기 위해 그의 가족·친척들까지 나서서 징더전에 임시로 10개 노점상을 마련했을 정도로 장사에도 진심이다.
리씨는 지난 9월 23일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계정을 신설했는데, 2일 기준 팔로워 수는 이미 7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리씨 덕분에 올해 국경절 연휴 징더전에도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중국 온라인여행사 취날왕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징더전 호텔 숙박객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급증했다. 노점상 반경 2km 이내 호텔과 민박 등은 이미 객실이 만석이다. 객실료는 하룻밤 200위안에서 800위안으로 치솟았지만 이마저도 만실이라 남은 객실 여유분도 없다.
치킨까스형의 인기를 눈여겨 본 징더전 현지 문화관광당국은 그를 징더전 문화관광홍보관으로 임명하고 명예증서까지 수여했다. 뿐만 아니라 리씨는 징더전 문화관광홍보 좌담회에도 초청돼 식품안전과 관련해 발언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