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후덕 "尹장모 변호인 친누나, 5000억대 원조계약 총괄…채용 의혹 이어 논란"

  • 코이카 원조계약 부서 '조달실', 손정미 이사 담당 본부로 이관

  • 尹장모 최은순씨 변호인의 친누나로 알려져…과거 채용 의혹도

  • 윤후덕 "10년 만의 이례적 변경…채용과정 등 철저히 점검해야"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교부 산하 무상원조 집행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상임이사 선임과정에서 석연찮은 채용 의혹이 제기된 손정미 이사가 5000억원 규모의 원조계약을 담당하는 '조달실'까지 관할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손 이사가 임명된 2023년 12월 11일 직후인 2024년 1월 29일 코이카 원조계약을 담당하는 핵심부서인 조달실이 손 이사가 본부장으로 있는 '글로벌연대·파트너십본부'로 이관된 사실이 확인됐다.

손 이사는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손모 변호사의 친누나로, 2023년 코이카 상임이사 선발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개발협력 분야와 직접적 관련이 낮은 경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코이카 고위직에 임명되면서 자격 논란과 인사 적정성 비판이 뒤따랐었다.

특히 당시 서류심사에서 지원자 20명 중 9등, 면접심사에서는 10명 중 6등을 기록했으나 최종 합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손 이사의 가족 관계가 선임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하자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규정상 3~5배수 범위 안에서 추천할 수 있다"고 답하면서도 심사 관련 세부 서류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

이처럼 채용 공정성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10년 동안 사업개발본부나 경영본부 산하에 있던 조달실이 손 이사가 본부장으로 있는 글로벌연대·파트너십본부로 이례적으로 이관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손 이사가 이관받은 조달실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수행할 기업과 기관을 평가·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부서로 2024년에는 5307억원 규모 원조조달 입찰 계약을 총괄했다. 손 이사가 이끄는 글로벌연대·파트너십본부의 자체사업 예산(2024년 기준 9246억원)까지 더하면 손 이사 산하에서 총 1조4914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집행되는 셈이다.

최근 10년간 코이카 본부 운영 현황에 따르면 조달실은 통상 사업개발본부나 경영본부 소속으로 운영돼 왔을 뿐 글로벌 본부나 파트너십 본부로 이관된 전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2017년에는 사업개발이사-원조조달부 2018년에는 사업개발이사 2019년2020년에는 사회적가치경연본부 2021년2023년에는 사회적가치경영본부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윤후덕 의원실
최근 10년간 코이카 본부 운영 현황에 따르면, 조달실은 통상 사업개발본부나 경영본부 소속으로 운영돼 왔을 뿐 글로벌 본부나 파트너십 본부로 이관된 전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8년에는 사업개발이사팀, 2019~2023년에는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소속이었다. 사진은 올해 코이카 조직표. [자료=윤후덕 의원실]

코이카 측은 조달실을 글로벌연대·파트너십본부에 이관한 이유에 대해 "조달실은 조달업무 이외에 하위 부서인 동반성장팀을 통해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 및 혁신조달 기능을 관할하고 있다"며 "기업협력사업을 관할하는 글로벌연대·파트너십본부 산하로 배치함으로써 ODA 사업을 통한 기업참여 활성화 및 성장지원 연계효과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후덕 의원은 "경력 부족과 채용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 임용되자마자 이례적인 코이카 본부 구성 변경에 이어 핵심 예산 부서를 맡게 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하며 "외교부가 코이카 조직 구성과 손정미 이사 채용 과정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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