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얻은 협상 성과 잘 유지해야" 중국도 美 달래기

  • 中 관영매체, 美책임론 부각하면서도 "싸우고 싶지 않아"

  • 中 상무부 "희토류 수출통제 영향 매우 제한적"

  • 예상보다 수출통제 충격 크자 시장 달래기 나서

  • 100% 관세 부과에서 태도 누그러뜨린 트럼프

  • 이번주 미·중 관계자 만날 수도...향후 10일 예의주시

미국 국기 성조기와 중국 국기 오성홍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기 성조기와 중국 국기 오성홍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에 맞서 미국이 대중국 관세 100% 인상과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통제 카드를 꺼내들어 양국 간 무역전쟁이 재점화할 우려가 커진 가운데서도 미·중 양국은 서로 정면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대화의 문도 열어두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3일자 사평에서 "관세전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적이다.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정당한 발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평은 미·중 무역이 직면한 어려움은 전적으로 미국 측의 책임이라며 미국 책임론을 부각하면서도 "미국이 어렵게 얻은 협상 성과를 잘 유지하며,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상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고, 분쟁을 적절히 관리해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밝혔다.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긴 했지만 동시에 '싸움을 원치 않는다'고 밝힘으로써 대화의 여지는 열어둔 셈이다.

전날 중국 상무부 대변인 성명은 앞서 9일 중국이 발표한 희토류 등의 수출 통제가 적법하고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 또한 단호한 상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희토류 수출통제가 산업 및 공급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사전에 충분히 평가해 관련 영향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는 수출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요건을 충족하는 민간 목적의 신청은 승인될 것이니 관련 기업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하며 대화 채널을 통해 관련 국가에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사전 통보했다고 밝히는 등 이번 조치의 정당성을 부각했다.

연합조보는 "중국은 자국이 최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예상보다 크자, 이번 조치의 충격을 완화하고 시장을 달래는 데 주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12일 중국 상무부 성명 발표 몇 시간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SNS를 통해 “미국은 중국을 도우려는 것이지 해치려는 게 아니다"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밝히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지난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섰으나, 태도를 누그러뜨려 중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기며 향후 중국의 대응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겠다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장자둥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13일 연합조보를 통해 "현재 중·미 양국은 서로를 견제할 수도, 의지할 수도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분명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서로를 억누르기 위해 스스로를 억누를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조보도 13일 평론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을 주고받은 것은 협상 카드를 준비하기 위함"이라며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미·중 모두 긴장 완화의 여지를 남겨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0% 대중 관세 부과 시점을 APEC 정상회의가 끝나는 11월 1일로 적시했고, 중국도 희토류를 비롯해 리튬 배터리·인조다이아몬드 등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미·중 무역전쟁 휴전 협정이 만료되기 일주일 전인 11월 8일부터 발효될 것이라 밝힌 것이다.

또 중국이 미국 측에 국가 안보 규제 완화와 대만 문제에 대한 '빅딜'을 대가로 1조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제안했다는 설이 외신에서 보도되는 것도 미·중 양국 모두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로 노력 중이라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이달 13~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중국 측 금융 수장들도 참석하는 만큼 이를 계기로 미·중 관계자들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나온다. 중국 정치평론가 천빙은 관영 신화통신 산하 매체인 즈신원을 통해 "미·중 양국이 싸울지 대화할지는 앞으로 약 열흘 정도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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