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텐센트 주가 가파른 상승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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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3-0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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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들어서만 8% 가까이 주가 급등세

  • 넥슨 인수전 참여, 게임판호 발급 재개, 중국증시 강세장 등 영향

  • 주가 급등에 '경계심리'도…21일 4분기 실적 발표

지난 2017년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 전시장에 설치된 텐센트 부스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게임공룡 텐센트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나흘간 8% 가까이 오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텐센트 주가는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무려 7.8% 뛰었다. 이는 텐센트 주가가 지난 10월말 252홍콩달러대로 저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44% 가까이 오른 것이다.

[자료=홍콩증권거래소, 블룸버그]


지난 5일 텐센트가 우리나라 게임업체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텐센트 주가 상승에 불을 붙였다고 중국재부망은 보도했다. 실제로 텐센트가 넥슨 인수전에 참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5일 텐센트 주가는 하루에만 4.21% 뛰며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증시가 최근 강세장을 이어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중국 대륙투자자들이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를 매입한 것도 텐센트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4일 하루에만 중국 대륙 투자자들은 후강퉁, 선강퉁 채널을 통해 홍콩증시에서 텐센트 주식을 9억6000만 위안(약 1614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사실 중국이 지난해 3월부터 약 9개월간 게임 판호(版號) 발급을 중단하면서 신규 게임을 출시하지 못한 텐센트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지난해 초 470홍콩달러에 달하던 텐센트 주가는 10월엔 250홍콩달러까지 고꾸라지며 거의 반토막이 났을 정도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게임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텐센트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게임판호 발급 중단, 중국 경기둔화 등 악재 속에서도 텐센트 실적 기대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텐센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 발표는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텐센트 게임 사업 매출이 18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게임 관련 매출도 전년 대비 15% 오른 883억 위안으로 전망했다.  중국 광파(廣發)증권은 텐센트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순익은 11.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텐센트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텐센트에 '매입' 의견을 유지하며 주가 목표치를 400홍콩달러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텐센트 주가 목표치를 기존의 397홍콩달러에서 418홍콩달러로 높여잡고, '매입'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텐센트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보는 의견도 존재한다. 중국 국금증권은 최신 보고서에서 텐센트 주가 급등세를 경계했다. 보고서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춘궁기'에 빠진 데다가 광고수요도 부진하고 매출비용이 늘어났다며 이것이 텐센트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텐센트 주가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며 목표치를 365홍콩달러로 낮추고 주식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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