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재건 갈길 바쁜데…연이은 수장 공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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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3-0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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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퇴임 이어 장관도 공석 전망

  • 해운 재건 계획 전면 수정 우려까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제공]


갈길 바쁜 해운 재건이 이번에는 수장 공백이라는 암초에 걸렸다. 현대상선 사장 사임에 이어 해양수산부 장관도 곧 교체될 전망이다. 정부 해운 재건 계획의 효과도 아직 미미한 상황에서 이같은 수장 교체는 계획의 대폭적인 수정을 가져와 업계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최대 국적선사로 올라선 현대상선의 유창근 사장이 지난달 사의를 표했다. 2016년 이후 연임에 성공해 2012년까지 임기를 보장 받았던 유 사장의 사임 결정은 갑작스러웠다. 이 때문에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의 불화설 등이 불거지기도 했고, 내부를 비롯해 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공 열쇠를 현대상선이 쥐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이번달 말 주총에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추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대체 인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 사장과 같은 전문가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지금 현대상선의 분위기를 책임지려는 인물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해운 재건을 총괄하고 이끌어야 하는 해수부의 수장도 당분간 공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이번주에 단행될 전망인 부처 개각에서 해수부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 장관 하마평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문제는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감안하면 새로 취임하기까지는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공백이 길어지는 만큼 해운 재건 계획의 진행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

또 새 장관이 이제 1년을 맞이하는 해운 재건 계획을 평가한 뒤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렁에 빠진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시가 급한 상황으로 정책의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수장들이 연이어 공석이 되는 것은 결코 좋은 영향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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