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만원? 223만원?’ 중소기업 진짜 월급은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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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9-03-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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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평균임금, 중기중앙회는 355만원-통계청은 223만원

  • 통계별 조사방식 차이로 평균급여 달라져

[사진=아이클릭아트]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 종사자 수의 82%를 차지한다. 그럼 중소기업에 다니는 대다수의 월급쟁이 평균 급여는 얼마일까.

중소기업중앙회가 고용노동부의 매월노동통계조사와 사업체노동인력조사를 근거로 마련한 ‘2018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2017년 중소기업 종사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35만1000원, 대기업 종사자는 514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임금 수준을 대기업과 비교해 보면, 2012‧2013년 64.1%에서 2014년 62.3%, 2015년 62.0%으로 낮아졌다. 이후 2016년 62.9%, 2017년 65.1%로 소폭 올랐다. 대기업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이면 중소기업은 65만1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그런데 통계청의 ‘2017년 임금근로자 일자리별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2017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세전소득이 대기업 488만원, 중소기업이 223만원으로 나타난다. 중기중앙회 조사보다 월평균 임금이 112만원 가량 낮고, 대기업과의 격차도 두배 넘게 난다.

같은 중소기업 월급을 조사했는데,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통계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중기중앙회는 해당 통계를 낼 때 상용종사자 기준(종사자 5인 이상 사업체)으로 했다. 월평균 임금도 정액급여‧초과급여‧특별급여를 모두 포함한 상용임금총액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통계청은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나온 매출액을 기준으로 대‧중소기업을 분류했다. 예를 들어 건설업이나 도소매업은 평균매출액이 1000억원 이하, 교육서비스업과 임대업‧부동산업 등은 400억원 이하를 모두 중소기업으로 봤다. 기준이 이렇다보니 같은 제조업이라 할지라도 가구‧전기장비 등의 제조업은 1500억원이 기준이고, 금속가공제품이나 플라스틱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은 1000억원 이하, 의료제조업은 800억원 이하 등으로 구분됐다.

또 ‘12월에 하루 이상 근무한 기업별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했고, 임금근로자 소득 합을 전체 임금근로자 수로 나눠 평균소득을 구했다. 임금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의 월평균 보수를 구했다는 점도 차이를 키운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를 말하는데, ‘취업자’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학원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이지만 일자리는 복수로 계산된다. 적은 보수를 받는 일자리도 통계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사방식의 한계로 각 통계가 갖는 의미는 다소 차이가 발생한다. 때문에 수년간 발표된 동일 기준의 통계 결과는 단순 수치만 보지 말고, 전년대비 월급 증감이나 대‧중소기업 격차 흐름 등을 보는 게 더 낫다. 통계에 나온 ‘평균’이 ‘내가 받는 월급의 기준’이 된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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