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드래곤, 도킹도 성공..남은 건 무사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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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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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정거장 도킹 성공.."역사적 성취"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가 민간 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의 설계, 발사, 도킹에 성공하면서 미국 우주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일 오전 2시 49분(이하 미국 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캡슐 '크루 드래곤'을 팰컨9 로켓에 실어 우주로 날려보냈다.

크루 드래곤은 이후 약 27시간의 비행 끝에 3일 오전 5시 51분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ISS)과 자동 도킹에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의뢰를 받아 실시됐다. 

첫 시험 비행이라는 뜻에서 '데모-1'로 이름 붙인 이번 크루 드래곤에는 여자 마네킹 리플리가 탔다. 리플리라는 이름은 미국 SF영화 에이리언의 주인공 '엘렌 리플리'에서 딴 것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5~6월에 비상탈출 시스템을 시험하고, 7~8월에는 실제 우주인을 태워 우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가 유인캡슐을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하면서 미국은 이제 러시아에 의존하지 않고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미국은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뒤 ISS로 우주인을 보낼 때마다 러시아 소유스 캡슐을 이용해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짐 브리덴스틴 연구원은 3일 트위터로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이 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하면서 우주비행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산 로켓에 미국인을 태워 우주로 보내는 데 한 걸음 다가간 역사적인 성취”라고 덧붙였다.

크루 드래곤의 성공적 도킹에 환호한 것은 ISS에 머물고 있던 우주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앤 맥클래인(미국), 데이비드 세인즈 자크(캐나다), 올레그 코노넨코(러시아)은 크루 드래곤 도킹 후 ISS와 공기압이 맞춰지길 기다리다가 약 2시간 뒤 해치를 열어 크루 드래곤에 진입했다.

이 장면은 나사 TV를 통해 중계됐다. 자크는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라면서 “새로운 우주선이 ISS에 온 것을 환영한다. 새로운 세대의 우주 탐험가들을 위한 새 시대가 열리는 날”이라며 감격을 전했다. 

이번 유인캡슐 발사 프로젝트는 가장 위험한 단계로 꼽힌 발사와 도킹에 성공하긴 했으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최종 목표는 지구까지 무사귀환이다. 남은 단계는 언도킹, 궤도 이탈, 해상 안착이다.

크루 드래곤과 ISS를 연결한 해치는 오는 7일 중 닫히며, 크루 드래곤은 8일 오전 2시에 지구로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케네디우주센터 근처 대서양에 떨어지는 시간은 8일 오전 7시30분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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