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52달러 방어 못하면 40달러대 추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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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3-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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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둔화에 인도-파키스탄 분쟁 겹쳐 유가 압박 높아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52달러 수준을 방어하지 못하면 아예 40달러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에너지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의 공동 창립자인 존 킬더프는 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 전망이 나온 데 이어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 다양한 요인들이 원유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킬더프는 "아시아의 수요는 원유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지만 이 지역 경제 데이터가 최근 열악해진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중국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하방이 원유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또 최근 격앙되고 있는 인도-파키스탄 분쟁도 유가에 부정적인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4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 경찰들을 노린 자폭테러 공격으로 4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 보복을 예고했던 인도가 지난 26일 파키스탄을 타격하자 다음날인 27일 파키스탄이 인도 전투기 두 대를 격추하는 등 보복 공습에 나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의 고속 경제 성장으로 원유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유가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안정을 위해 강력한 감산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킬더프의 지적이다. 

또 미국의 달러 강세가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위험 부담이 다소 줄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원유 재고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유가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국제유가는 관련 데이터를 기록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처음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양한 위협 요인이 겹치면서 지난 1일로 끝난 금요일에는 2% 이상 하락하면서 작년 12월 매도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5% 빠진 55.8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약 2% 떨어진 65달러대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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