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결렬] 트럼프-김정은 '하노이 선언' 끝내 결렬...'반전' 거듭한 4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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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3-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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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김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 끝내 합의점 찾지 못내 '결렬'

  • 만찬-단독회담-확대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진 긴박했던 1박2일

  • 트럼트, 3차 북미회담 가능성 열어둬…"김정은은 친구, 2일은 매우 생산적인 시간"

등 돌린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시작일인 27일 저녁 단독회담과 만찬을 진행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핵 담판일인 28일 오전 8시 55분(한국시간 오전 10시 55분)부터 시작된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서도 북·미 정상은 서로를 치켜세워주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은 이틀 연속 이어진 만남에서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여 놓았다.

트럼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30여분간의 단독회담을 마친 뒤 9시 35분께 호텔 신관 쪽으로 나란히 등장해 메트로폴 호텔 정원에서 짧은 산책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야자수가 드리운 중앙정원 산책로를 따라 수영장까지 걷다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나 '깜짝' 4자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중간중간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했고, 폼페이오 장관과도 김 위원장에게 약간의 스킨십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김 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역시 대화 내내 밝은 표정을 보였다.

이날 확대회담이 시작될 때까지도 두 정상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상승세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확대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역시 "좋은 답이다", "최고의 답이다"며 환영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이 언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일에 준비가 돼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트 대통령 역시 "양측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답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날 북·미 협상 결렬로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 측이 제공할 상응조치(제재 수위)에 대해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거듭 "올바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우리는)올바른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결렬됐지만 북·미 관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후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었고, 중요한 것은 우리 관계가 굉장히 좋다는 것"이라면서 "좋은 관계가 있을 때 좋은 일도 많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나의 친구"라면서 "흥미있는 이틀이었고, 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에 우리가 내린 결정은 아무런 옵션도 행사하지 않는 것이다. 북한과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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