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서재필 진료가운 보존처리로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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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2-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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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보존과학센터, 보존처리 완료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독립운동가의 복식 중 제607호 서재필 진료가운과 제609호 유림 양복 보존처리를 1년여에 걸쳐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2014년 10월 29일 각각 등록문화재가 된 서재필 진료가운과 유림 양복은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다가 보존처리를 위해 지난 2017년 3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맡겨졌다. 보존처리는 지난해 4월 착수해 1년여의 기간이 걸렸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복원을 마친 두 유물을 내주에 다시 독립기념관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서재필 진료가운’은 갑신정변의 주역이자 독립신문 창간자인 서재필(1864~1951) 박사가 의사 시절에 착용했던 진료복이다. 캔버스 조직으로 된 면직물로 만들어졌고, 진료가운의 안쪽에는 서재필의 영문이름인 필립 제이슨에 가운데 ‘S’가 들어간 ‘Dr. P. S. J.’의 이니셜이 붙어 있다. 진료가운을 실제 제작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C. D. Williams & Co.”의 상호와 주소 라벨도 붙어 있다.

이 진료가운은 풀을 먹여 접어 보관하면서, 변색과 함께 굵은 주름이 발생해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는 세척과 형태 보정 등의 보존처리를 실시하고, 서재필 박사에 대한 중요 기록이 세척 과정 중에 지워지거나 번지지 않도록 안정화 처리를 했다.

‘유림 양복’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나키스트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을 지낸 유림(1898~1961)이 생전에 착용한 것으로, 자켓 형태의 상의와 바지 2점이다. 중산복 스타일의 전형적인 독립운동가의 복식 유형으로, 해방 후 초기 국산 모직물로 만든 양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양복 상의 안주머니 위에는 초서체로 수놓은 ‘旦洲(단주)’라는 그의 호와 당시 대구시 중앙통에 위치한 시민양복점 라벨을 확인할 수 있다. 직물 분석결과를 통해 인조섬유인 아세테이트가 상의 안감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바지 접단 안쪽면의 ‘DONGYANG ORIENTAL TEX KOREA ALL WOOL’과 단추에 각인된 ‘PUSAN SIN-HUNG’ 글자를 통해 1950년 후반 한국전쟁 이후 국내 양복산업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유림 양복은 모직물로 만들어져 퀴퀴한 냄새를 비롯한 충해로 인한 구멍 등이 많아 세척을 실시하고, 구멍이 커지지 않도록 직물 보강하는 보존처리를 통해 원래의 형태로 복원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처리를 완료한 독립운동가의 복식유물은 근․현대 복식 문화재에 대한 자료로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외교고문이었던 서재필과 국무위원 유림의 활동과 투쟁의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자료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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