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김여정-이방카, '패밀리 외교' 맡은 이들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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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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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 트럼프 대통령 맏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공식 첫 만남

26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으로 입국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7일 시작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만남도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의 공식 수행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 부부장은 지난 26일 김 위원장과 함께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 부부장은 북한 대표단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으며 이번 회담일정 전반을 보좌하고 있다.

지난 26일 새벽에는 김 위원장이 중국 남부 난닝역에서 잠시 열차에 내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두 손으로 재떨이를 공손하게 받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수행비서도 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부장은 앞서 평창올림픽, 남북정상회담, 북·중 정상회담 등 북한의 중요한 국제행사 때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해 조용하면서도 존재감있는 외교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시진핑 주석과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올초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때도 모습을 드러내며 실세로 주목받았다.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역에서 4500㎞를 달려온 그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공연한 ‘비밀병기’로 불리는 맏딸 이방카 보좌관 역시 하노이 수행단에 포함돼 공식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번 회담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비서 역할과 함께 조언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딸의 외교 활약에 대해 신뢰와 지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평창올림픽 당시 한국을 방문한 이방카 보좌관에 대해 “한국처럼 꽤 어려운 상황에 있는 곳에 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이방카보다 더 나은 대표는 없다. 더 똑똑한 사람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공식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부장과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모두 방한했지만 일정이 겹치지 않아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 김 부부장은 개막식에, 이방카 보좌관은 폐막식에 각각 참석했다.

만약 이번 회담에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될 경우 북·미 양국의 '여성 파워' 간 친교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의 조용한 스타일과 화려한 성향의 이방카 보좌관이 서로 다른 만큼 만나더라도 별다른 이벤트가 없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방카 보좌관은 김 부부장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나는 놀라운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한국에 사는 여성들과 비교되고 싶다"고 말하며 김 부부장과 비교가 편하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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