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비트코인은 환상...특별한 가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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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2-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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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에는 막대한 돈"...주식 투자가 낫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가상화폐(암호화폐) 비관론을 재확인했다.

버핏은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을 통해 "비트코인은 특별한 가치가 전혀 없다"며 "비트코인은 근본적으로 환상"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대표주자다. 2017년 1400% 폭등하며 투기를 부추겼지만, 2만 달러 가까이 올랐던 가격이 최근 3000달러대로 80% 추락했다.

버핏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비트코인에 몰린 건 결국 사기꾼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에는 돈이 들어 있지 않지만, 월가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버핏의 비트코인 회의론은 새로운 게 아니다. 그는 지난해 1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해 "나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거의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비트코인을 '쥐약', '신기루', '튤립' 등에 비유하기도 했다. 튤립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투기 광풍을 일으켰다.

버핏은 이날 회견에서 비트코인의 잠재력은 가상화폐 자체가 아니라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에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거래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개인간 거래데이터의 모임인 블록이 사슬로 연결된다. 컴퓨터가 중개자 역할을 하는 직거래 구조라 거래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데이터가 분산 저장되기 때문에 위변조, 해킹 위험에서도 자유롭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블록체인이 인터넷 이후 최대 발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내로라하는 인물 중에는 버핏 말고도 가상화폐 회의론자가 많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설립자, '닥터 둠'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최고경영자)는 2017년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지만, JP모건은 최근 글로벌 대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가상화폐 발행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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