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빅3', 지난해 4분기 실적 일제히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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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2-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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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한화케미칼 실적발표...지난해 4Q 영업적자 전환

  • -LG화학·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4Q 영업이익 하락


국내 화학업계 '빅3'가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실적 살얼음판을 걸었다. 제품 수요 약세와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빅3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화학업계 빅3 중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한화케미칼은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958억58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또한 3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5% 줄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기초 소재 부문에서 유가 상승과 더불어 전 제품에 걸친 공급량 증가, 수요 약세 등이 겹치며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차이)가 축소됐다"며 "특히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 가격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 부문은 중국 보조금 축소와 미국의 세이프가드로 전체 밸류체인의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89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감소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기초소재 부문의 수요 부진과 시황 둔화로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초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2420억원으로 전년동기 6336억원 대비 61.8% 감소했다.

지난 12일 실적을 발표한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 5036억4300만원보다도 79.8% 떨어진 수치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인한 화학제품 수요 감소와 유가 급락 등 대외적 리스크로 인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주력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점이 발목을 잡았다.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여수 및 울산 공장의 정기보수와 12월 정전에 의한 가동중단 등으로 총 1000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 또한 실적 악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화학업계는 부진한 업황을 반영해 지난해 연말 성과급을 대폭 줄인 모양새다.

LG화학의 기초소재 부문은 지난해 연말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30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의 성과급을 지급한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말 성과급은 410%였던 2017년보다 감소한 380%이었다. 한화케미칼의 성과급 역시 410%에서 300%로 줄었다.

올해 업황 또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주기산업인 화학 업종 특성에 따라 지난 3년 간 호황기를 누려온 석유화학 사업이 올해 불황에 접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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