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권영진 대구시장, ‘5‧18 망언’ 둘러싼 훈훈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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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2-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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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 시장, 이 시장에 5‧18 관련 사과 문자 메시지 보내

  • 이 시장 "권 시장, 격려 큰 힘 된다"

[사진=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 캡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으로 민심이 들끓는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온라인에서 훈훈한 대화를 나눠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이용섭 광주시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권영진 대구시장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5‧18왜곡 규탄 범시민궐기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권영진 대구시장님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역사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전해줬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 따르면, 권 시장은 지난 16일 이 시장에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5‧18 망언’ 관련한 사과를 전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내용을 보면 권 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시장님과 광주시민들게 충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로 인해 광주와 대구가 맺은 달빛동맹은 위축되거나 약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이 언급한 달빛동맹은 대구와 광주의 각각 옛 이름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양 도시는 달빛동맹을 통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두 시장이 나눈 대화 전문.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용섭 광주시장에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

이용섭 시장님!

저희 당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이하의 망언으로 인해 5‧18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시장님과 광주시민들게 충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구시민들 다수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한 언론사 여론 조사에서도 대구경북 시도민의 57.6%가 해당 국회의원들의 제명에 찬성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번 일로 인해 광주와 대구가 맺은 달빛동맹이 위축되거나 약화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구와 광주 시민들간의 연대와 상생협력을 더욱 단단하게 해서 이와 같은 역사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구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광주시민들게 깊이 사과드리면서 대구시민들의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대구광역시장 권영진 올림.

<이용섭 광주시장이 권영진 대구시장에 보낸 화답의 글(페이스북)>

권영진 대구시장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5·18왜곡 규탄 범시민궐기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권영진 대구시장님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깊은 고뇌와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역사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전해주셨습니다.

이런 문자를 보내시는 것이 결코 쉽진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시장님의 진정성과 대구시민들의 깊은 형제애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그간 대구와 광주시민들이 함께 일군 연대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겠습니다.

대구시장님! 걱정마십시오.

우리의 달빛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것입니다. 대구2·28과 광주5·18이 민족운동사의 새로운 전기가 되었듯, 오늘날 우리의 강한 연대가 왜곡된 역사를 정의 위에 바로 세우는 힘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 광주시민을 비롯한 온 국민들이 망언 의원들 제명과 역사왜곡방지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은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것입니다. 광주와 뜻을 함께 해주는 대구시민들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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