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재수생 대입 성공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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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민 기자
입력 2019-02-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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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3 생활 돌아보며 문제 철저히 분석해야

  • 수시모집 노린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부터

  • 의예과 준비한다면 이월인원 체크 필수

[사진=픽사베이]

“내가 왜 재수를 하게 됐지?” 대학 입학을 위해 재수를 결정했다면 작년 입시 때 무엇이 문제였는지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재수생의 대입 전략이 고등학교 3학년 때와는 달라야 하는 이유다.

재수생은 한 번 입시를 경험한 만큼 지난날의 시행착오를 답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 고3 생활을 돌아보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방향을 모르고 공부한다면 재수 1년을 헛되이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무엇이 문제였는지,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재수생활을 할 수 있을지부터 정확하게 짚어보자.

◇ 수시모집

수시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지난 입시 결과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목표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재수생의 경우 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는 이미 마무리 돼 바꿀 수 없다. 따라서 재수생이 가진 상황적 장점을 활용해 목표를 재설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수생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고3에 비해 수능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3 학생들은 1학기 중간·기말고사를 치르고, 비교과의 미흡한 부분까지 보완하는 학사 일정 때문에 수능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현저히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 재수생은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고 수능 성적 향상에 올인 할 수 있다. 수능과 연관성이 높은 논술준비까지도 고3에 비해 철저한 대비가 가능하다.

두 번째 장점은 한 번의 입시 경험 및 결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지난 입시에서 어떠한 점이 부족했는지를 돌이켜 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거나 목표 전형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학생부 전형에서 1단계까지 합격한 경험이 있다면 면접, 자기소개서, 수능 최저 기준 등을 보완해 다시 학생부 전형에 재도전을 할 수 있고, 1단계 합격 경험이 없다면 목표 전형을 논술 전형으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수시모집으로 결정했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우선이다.

2020학년도에 수시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은 77.3%이기 때문에 재수생은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재수생은 수능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수능 성적을 올린다면 재수생에게도 기회는 있다.

주요 8개 대학 수시에서 인문계는 52.6%가 수능 최저를 적용하여 선발했고, 자연계는 49%, 의예과는 78.9%가 수능 최저를 적용해 선발했다.

재수생의 경우 수능 최저를 적용하는 전형에 전략적으로 도전하여 합격하는 사례가 많으며, 높은 수능 최저를 맞출 수 있는 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지난해 수시에서 아쉽게 떨어진 대학의 합격 기회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2020학년도 주요 8개 대학 기준으로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해 선발하는 인원을 살펴보면 인문계 3555명(40.9%), 자연계 3191명(38.1%)으로 모집 인원의 약 40% 가량이다.

연세대와 같이 2020학년도부터 수능 최저 기준을 폐지한 대학이 있어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비율이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비율보다 높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고려대 일반전형과 같이 그 기준이 매우 높아 수시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픽사베이]


◇정시모집

정시모집을 준비한다면 이월되는 인원이 적지 않으므로 수능 전형으로 확실한 합격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수시 전형 합격을 목표로 정했다고 하더라도 수시는 합격 여부를 장담할 수 없으므로 최종적으로는 정시 수능 전형을 목표로 해야 한다.

실제로 2019학년도 주요 대학들이 발표했던 정시모집 최초 계획 인원과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을 합산한 최종 선발 인원의 변화를 살펴보면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의 선발 인원이 적지 않게 늘어남을 알 수 있다.

특히 최상위권대를 살펴보면 고려대는 인문계열에서 16.2%, 자연계열에서는 91.3%, 서울대는 자연계열에서 49.1%, 연세대는 인문계열에서 19.1%, 자연계열에서는 39.6%로 매우 크게 증가했다.

이렇게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적지 않으므로 수능에 강한 재수생은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특히 자연계는 수시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 합격자가 다른 대학의 의학계열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월 인원이 매우 많은 편이므로 정시를 염두에 두고 수능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표=제일학원 제공]

의학계열 정시모집을 노린다면 이월되는 인원이 상당수임에 주목해야 한다.

자연계의 많은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학계열로 최종 목표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의학계열은 앞서 살펴봤듯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은 편이다.

예를 들어 특기자 전형을 제외하고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4개 영역 등급 합 5이내라는 수능 최저를 적용한 고려대 의예과의 경우 수시모집에서 16명이 이월돼 정시에서 최종 29명을 모집했다.

2019학년도 의·치의예 모집단위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을 살펴보면 정시모집 최초 계획 인원은 1340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37.7%였지만 수시에서 301명이 이월돼 최종 선발 인원은 1641명(46.1%)으로 확대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의학계열에 재도전하고 싶은데 경쟁이 치열한 수시에서 합격 확률이 낮다고 좌절하고 겁을 먹기보다는 정시까지 노리고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공부해 나가야 할 것이다.
 

[표=제일학원 제공]

2020년도 재수 성공전략은 무엇일까?

1년이라는 동일한 시간 동안 더 공부했지만 결과를 보면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 또한 성공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비약적인 성적 상승으로 기대 이상의 큰 성공을 이루는 학생이 있다.

이러한 성공의 크기는 재수 기간 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재수생은 대입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입시라는 큰 관문을 정면돌파하기보다 두려움에 머뭇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현행 입시에서 ‘우수한 학생 선발, 공부 잘하는 학생 선발’이라는 대학의 공통적인 목표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공부 이외의 다른 요령이나 꼼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굳은 의지를 가지고 충실히 재수 생활을 하고 싶어도 건강을 잃게 되면 학습의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재수는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스스로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의 마음가짐과 1년 뒤 성취할 목표 등을 생각하며 성실하게 준비한다면, 2020년에는 만족할만한 보상을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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