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몽골‧베트남에 생체 간이식 수술 전파…독자 수술 가능해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황재희 기자
입력 2019-02-14 11: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로 독자 간이식 수술 38건 성공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앞줄 오른쪽)가 2011년 몽골에서 최초로 생체간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의료 기술이 열악한 아시아 국가의 의료 자립을 위해 지난 10여 년간 펼쳐온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Asan In Asia Project)’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는 1950년대 중반 근대 한국 의료 발전의 기틀이 됐던 미네소타 프로젝트(한국 재건 의료원조 프로그램)와 같이 그 혜택을 서울아산병원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아시아 국가 의료 자립을 돕기 위해 실시한 프로젝트다.

서울아산병원은 프로젝트 일환으로 2009년부터 말기 간질환으로 사망률이 높은 몽골과 베트남에 생체 간이식 기술 전수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최근 현지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생체 간이식 수술에 성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의료진 15명은 2011년 9월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 제1병원을 찾아 몽골 최초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이후 몽골과 베트남에 총 35번, 350여 명의 의료진이 현지를 찾아 53(몽골31, 베트남22)건의 간이식 수술을 전수했다.

지난해에는 총 55명의 의료진이 몽골과 베트남을 총 8번 방문해 몽골 국립 제1병원에서 2건, 베트남 쩌라이병원에서 6건, 호치민의대병원에서 3건의 생체 간이식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이에 따라 몽골에서는 2015년부터 국립 제1병원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35건(생체33, 뇌사자2)의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베트남 쩌라이병원 현지 의료진은 2017년 2건과 지난해 1건의 독자적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간이식팀은 몽골과 베트남의 간이식 수술 자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며 “2011년부터 8년 간 몽골과 베트남 현지 외과 의사와 간호사, 마취과, 영상의학과 의료진 250여 명을 서울아산병원으로 초청해 3개월 이상 연수 과정을 거치며 간이식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말했다.

세르겔렌(Sergelen Orgoi) 몽골 국립 제1병원 간이식팀장은 “몽골 간암 사망률은 세계 1위이며 몽골 암 환자 40%가 간암 환자일 정도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한국 최고의 간이식팀 업적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몽골 최고의 간이식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뇌사자 장기 기증 합법화에도 불구하고 불교 국가 정서상 장기 적출이 금기돼 생체 간이식 기술 보급이 시급하다. 베트남 정부는 이미 생체 간이식 프로그램을 국책 사업으로 선정했고, 최근 연 45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에 지원을 요청했다.

송기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4일간 베트남 호치민의대병원을 방문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으로 투병중인 응웬 응옥 후이(Nguyen Ngoc Huy)씨에게 생체 간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베트남에서의 22번째 생체 간이식 전수 수술이었다.

송기원 교수는 “대한민국 의료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고, 생체 간이식 분야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몽골과 베트남에 생체 간이식이 활성화 된다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아시아 지역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몽골, 베트남의 간이식 수술 자립 성공으로 감회가 새롭다”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병원과 아산재단의 지원뿐만 아니라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간이식팀 모든 의료진들 덕분”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