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네수엘라 반정부 진영과 접촉...석유 때문에 마두로 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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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2-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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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쿠쿠타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국기를 들고 미국과 콜롬비아에서 공급된 구호 물품을 지원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보여왔던 중국 당국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저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진영과 접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수 주간 중국 외교관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과이도 의장 진영의 사람들과 채무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자국 투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과 관련, 받을 돈만 거의 200억 달러(약22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기존 마두로 대통령 진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체제 진영과 접촉한 것 자체가 미묘한 상황인 것이다. 

외신들은 중국 입장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지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년간 베네수엘라와의 석유-차관 거래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한 나라 두 대통령' 체제를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국의 이런 입장 변경이 베네수엘라의 현직 대통령과 임시 대통령 간 힘겨루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으로알려진 베네수엘라에서는 작년 대선을 둘러싼 불법 선거 논쟁이 벌어지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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