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에도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 무역협상 앞두고 몸 낮추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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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2-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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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급 무역협상 이틀 앞두고 국무원 싱크탱크 보고서 발표

미중 정상회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35년에도 미국은 전 세계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2035년에도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종합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일 것이다."
“2035년에도 미국 달러화는 글로벌 통화체계에서 핵심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가 12일 중국 경제일보를 통해 공개한 미래 예측 보고서엔 이처럼 미국이 15년 후에도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해당 보고서는 14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틀 앞둔 시점에 발표됐다.  사실상 중국 이 미국의 지위를 넘볼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완전히 몸을 낮춘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단기적으로 미국 소비수요가 더 왕성해지면서, 이는 경제 성장을 지탱하는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2035년까지 중국의 경제적 지위도 더 중요해질 것이지만, 미국이 여전히 글로벌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사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2017년 10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국을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해가 바로 2035년이다. 중웨이 베이징사범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당시 시진핑 주석이 2035년까지 중국이 달성할 GDP 목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2035년를 기점으로 미국을 따라잡거나 추월할 경제규모를 갖출 것이란 계획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시장도 향후 10년 안으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체가 될 것이라는, 혹은 최소한 미국과 대적할 만한 초강대국 지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관측해왔다.  지난 달 8일 스탠다드차타드가 장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으로 전망한 게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심지어 2030년엔 중국 국내총생산(GDP)가 64조2000억 달러로 1위인 반면, 미국은 31조 달러로 3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GDP는 13조1000억 달러로, 미국의 약 3분의 2 남짓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으로선 절대로 미국의 지위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이러한 시장의 관측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내비치는 모습이다.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에서 직접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실제로 이번 보고서 작성을 지휘한 총책임자는 룽궈창(隆國强)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이다. SCMP는 그가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류허(劉鶴) 부총리 비서를 역임했으며, 현재 중국 대외경제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정책적 자문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오는 3월 1일 이내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는 중국 경제에 커다란 충격이 될 수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이미 지난해 6.6%까지 추락,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역전쟁이 앞으로도 게속 이어지면 성장률은 더 추락할 수 있다. 앞서 중국 관영 경제지 경제참고보는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과 무역합의를 이루기 위해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 방면에서 양보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폭탄'에 똑같이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강경하게 나온 것과 대조된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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