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올해도 팀장급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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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2-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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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이어 15개 없애···3급 비중 35%로 축소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설 연휴 직후 곧바로 조직개편과 팀장·팀원급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달 가까스로 공공기관 지정을 피한 금감원은 5년간 상위직급을 대폭 축소키로 약속한 바 있어 이번 인사에서 승진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8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소폭의 조직개편과 함께 팀장·팀원급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달 부원장보 및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팀장·팀원급 인사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인사에서는 승진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감사원의 요구로 팀장급 자리 16개를 줄인 데 이어 올해도 15개를 없앨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달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향후 5년 안에 3급 이상 간부직원을 35%로 감축하도록 했다.

금감원 직원 직급은 임원과 1급(국장), 2급(국·부국장), 3급(팀장·수석), 4급(선임), 5급(조사역), 6급(고졸신입), 기타(사무·서무, 임금피크제 등)로 구분된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감원의 1~3급 직원은 총 831명으로, 전체 임직원 1958명 중 42.4%를 차지한다. 이를 35% 수준인 685명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150명에 가까운 인력을 내보내야 한다. 이 가운데 팀장급 직원은 통상 '3급' 직원이지만, 수석조사역이나 팀원급 직원도 많다.

금감원이 3급 이상 간부직을 대폭 축소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하위직 직원들의 승진은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5급 조사역의 경우 보통 5년 뒤 4급으로 승진하는데, 4급 이상이 되면 관련 업종 재취업이 제한돼 이직도 쉽지 않다. 상위직급 비중이 감소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줄어든 승진 규모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통상 팀장급 승진 평균 연령은 약 50세인데, 갈수록 승진이 어려워지면서 평균 연령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력 감축과 관련한 이슈가 있어 설 연휴에도 내부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다"며 "지금도 3급으로 승진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런 방식이라면 앞으로 3~4년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팀장급 이상 보직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업무강도도 강한 편"이라며 "여기에 승진 기회까지 줄어드니 현직자들의 만족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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