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폐쇄 1년, 바람 앞에 흔들리는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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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2-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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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평‧창원 공장도 위태… 군산 휴직자 생계비 지급못하는 노동조합

굳게 닫힌 한국GM 군산공장[사진=최윤신 기자]



지난해 2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후 1년여가 지났지만 휴업중인 근로자들에 대한 대책 등은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판매부진이 지속되며 부평과 창원 공장의 가동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어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

◆생계지원비 조합분 못받는 휴직자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동조합은 지난달 22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군산공장 노동자들의 생계지원금 문제를 올해 임금 인상 특별 요구에 반영하기로 했다.

노조는 ‘무급휴직자 대책 마련 특별 요구’로 “정부 지원금 추가 수급 요건을 마련해 지급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당초 조합비로 지급하기로 했던 군산공장 휴직자들의 생계지원비 절반을 정부에 떠넘기겠다는 것이다.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할 당시 희망퇴직을 택하지 않은 군산공장 근로자 400명은 무급휴직자로 정부가 6개월간 월 180만원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하고 이후 24개월은 노조와 사측이 절반씩 부담해 월 225만원의 생계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정부 지원은 지난해 11월 말 끝이 났고 회사는 올해부터 1인당 월 112만5000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노조는 약속한 생계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군산공장 휴직자들에게 생계지원금을 지급하려면 불가피하게 조합비가 상승하는데, 이에 대한 내부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부평과 창원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며 기존 조합원들의 임금이 크게 줄었고 조합원들 사이에서 조합비를 올려 생계비를 지급하는 것에 대한 반대여론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판매 부진에 부평‧창원공장도 위험

군산공장이 폐쇄된 지 1년이 지나도록 한국GM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판매가 지속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평 2공장의 가동률은 30%까지 하락했고 창원공장 역시 가동률이 5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 2공장의 주력 생산 차량인 말리부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만7052대로 전년과 비교해 48.8%나 감소했다. 지난해 아베오 판매량은 내수 356대와 수출 6487대를 합쳐 6843대로 전년보다 12%가량 줄었다.

GM은 앞서 한국 부평·창원공장 생산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가동률을 회복하지 못하면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M의 글로벌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단계”라며 “미국 정부의 반발을 무릅쓰고 미국 내 구조조정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가동률이 떨어지는 부평‧창원 공장에 대해서도 언제라도 매스를 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GM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의 후속 모델이 연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SUV는 올해 하반기 시범 생산에 들어가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부평 1공장에서 신형 SUV를 생산하면 1공장에서 만드는 트랙스는 2공장으로 옮겨와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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