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락앤락 창업주 김준일 회장, '하나코비'로 베트남서 신사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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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01-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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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비원' 설립해 건자재 유통·부동산 개발 사업 박차

김준일 하나코비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락앤락 창업주 김준일 회장이 베트남에서 건자재 유통 및 부동산 개발 사업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회사를 2세에게 물려주지 않고 매각이라는 합리적인 판단으로 한국 기업들의 모범이 됐던 김 회장이 해외서 창업 인생 2막을 활짝 열어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준일 회장은 베트남의 경제심장 호찌민에서 하나코비를 통해 건자재 유통 및 부동산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코비는 락앤락의 모체가 된 기업으로 1978년 설립됐다. 2003년 락앤락과 기업분할을 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베트남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건설붐이 불고 있으나 그에 비해 건자재 회사는 많지 않다"며 "김 회장이 락앤락 시절 유통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강점을 살려 건자재 유통업에 본격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주방용품 유통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으며, 락앤락을 밀폐용기 제조업체에서 생활용품, 소형가전까지 광범위하게 다루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베트남 현지의 시장성을 빠르게 간파한 동시에 본인의 주특기를 살려 건자재 유통업에 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현지 법인인 코비원을 통해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3곳의 임대사업 부지를 확보했으며, 공사에 착수할 준비를 하는 단계다. 하나코비의 홈페이지에는 호찌민에 20층짜리 코비원타워 1, 2 건설 계획이 소개돼 있다. 코비원타워 2는 오는 3월 착공에 들어간다.

최근 ‘박항서 감독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우호적 정서가 더욱 커지면서 지금이 신사업에 진출할 적기(適期)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코비 홈페이지에는 식음료(F&B) 업체 코비브레드와 플라스마 기술을 보유한 코비플라텍 사업의 소개도 기재돼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회장은 베트남 호찌민 현지에 핵심 사업을 전개하는 집무실과 서울 도곡동에 하나코비 사무실을 두고 양국을 오가며 신수종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회장은 과거 락앤락 시절에도 일찌감치 베트남에서 핵심 생산 기지이자 소비 기지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고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라오스, 캄보디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베트남을 베이스캠프로 향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하기도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사업 전반을 공개하겠다"며 바쁘게 잘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8월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락앤락 보유지분을 전량 매도하며 6293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김 회장은 "락앤락을 더욱 성장시킬 방법을 고민했는데, 글로벌 전문투자기관으로 성공적인 기업 경영 비법을 가진 어피니티가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후 락앤락 지분 6% 규모에 재투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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