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조끼 이제 그만"..파리서 '빨간스카프' 가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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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1-2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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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조끼 피로감으로 빨간스카프 맞불집회 열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노란조끼 시위의 중단을 요구하는 빨간스카프 맞불 집회가 열렸다. [사진=A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노란조끼 집회가 11주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자 노란조끼에 대한 맞불 성격의 일명 ‘빨간스카프’ 행진이 2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진행됐다.

BBC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빨간 목도리나 스카프를 목에 감은 파리 시민들은 노란조끼 시위와 그로 인한 폭력 사태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노란조끼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과 그로 인한 생활고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초반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높은 상태에서 시민들의 지지가 압도적이었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일부 양보에도 불구하고 11주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파리를 중심으로 방화와 약탈을 동반하는 폭력 사태로 치달으면서 시민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노란조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27일 파리 도심에서 진행된 빨간스카프 집회에는 1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빨간스카프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AFP통신에 “이제 바리케이드라면 지긋지긋하다. 사업에도 안 좋고 아이들은 제때 학교에 가지고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빨간스카프 내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한 쪽에서는 노란조끼가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 시위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빨간스카프는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빨간스카프가 정치적 성향을 배제한 순수 시민들의 움직임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6일에도 프랑스 전역에서 약 6만9000여 명 규모로 11주차 노란조끼 시위가 진행됐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다. 이번 시위로 전국에서 223명이 체포됐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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