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작년 수출 역대 최대치…올해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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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1-2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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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무역 확산ㆍ세계경기 둔화 등 악재

[그래픽 = 전수지 기자]


지난해 한국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1948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70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지금까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가 6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세계적인 보호무역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 등 올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되, 작년만큼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세계 제조업 경기와 주요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미국 등 선진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등 대외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또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중국이 여러 분야에서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 2년간 호황기를 마치고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대중 수출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사방에서 한국 수출을 옥죄는 요인이 넘쳐난다. 실제로 새해 첫 달 1~20일 수출은 25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1월 수출은 작년 12월(-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월(-6.0%)과 10월(-3.2%)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수출 둔화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판단, 수출 둔화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역보험 등 수출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작년보다 12조원 늘어난 217조원으로 책정하고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찾아다니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수출투자활력 촉진단'도 신설했다.

민관합동 수출지원체제도 구축했다. 수출지원체제는 범부처 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수출전략회의와 기업들 수출 애로를 해결하는 수출통상대응반, 수출활력촉진단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분기별 수출전략회의에서 수출 지원과 통상 현안 대응, 규제혁신 등 범부처·기관 협업이 필요한 과제를 논의하고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다.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수출통상대응반은 수출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수출 마케팅, 무역금융, 통상분쟁, 자유무역협정(FTA) 등 업계 수출·통상 애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

수출활력촉진단은 중소기업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으로 지역·업종별 수출 현장을 찾아가 현장에서 수출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현장 대응을 맡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일체가 돼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단기 수출 활력 회복방안과 함께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등 중장기 수출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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