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운영 자회사 설립 추진…트럼프 사돈家 투자 참여 가능성"

  • 민간 투자자에 지분 20∼30% 매각 검토…UEFA "축구는 판매 대상 아냐"

국제축구연맹FIFA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의 상업·행사 운영을 맡을 자회사를 신설하고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FIFA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여온 가운데 이번 자회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돈가가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IFA는 새 회사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하고 올해 최대 42억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기 위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과 외부 투자자 유치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FE는 FIFA의 상업적 사업과 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FT는 신설 법인의 기업가치가 약 200억달러(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운용하는 펀드 '스라이브 이터널'이 거래를 주도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판티노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과시해온 만큼 트럼프 일가와 연결된 투자자의 참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FIFA가 남녀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의 상업적 운영을 총괄할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IFA 고위 관계자와 잠재적 투자자들이 논의한 초안에 따르면 FIFA는 신설 회사의 과반 지분을 유지한다. 민간 투자자들은 초기 단계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지분 20∼30%를 확보하고, FIFA의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도 모두 합쳐 약 20%의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번 계획은 FIFA를 대형 상업조직으로 키워온 인판티노 회장이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추가 성장 자금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FIFA는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가 구성한 비영리 단체로, 본부가 있는 스위스에서 면세 혜택을 받고 있다. 2022∼2026년 예상 매출은 150억달러(약 21조8000억원)로, 남자 월드컵의 방송 중계권과 후원 계약, 입장권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친트럼프' FIFA 행보 논란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의 민간 지분 매각 구상에 즉각 반발했다. UEFA는 성명을 내고 “축구는 소유물도 판매 대상도 아니다”며 “축구 관리기구가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간 투자자가 FIFA의 핵심 사업에 참여하면 수익성 확대를 위해 월드컵 규모를 더 키우거나 개최 주기를 현행 4년보다 단축하라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타임스는 일부 잠재적 투자자들이 이번 거래를 내부적으로 FIFA를 사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향후 거취도 논란거리다. 더타임스는 인판티노 회장이 FIFA 회장 임기가 끝나는 2031년 이후 신설 회사의 '커미셔너'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거액의 보수를 받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FIFA는 인판티노 회장의 향후 취임 가능성에 대해 "그런 문제는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FIFA는 "계획이 승인되면 회원들의 이익을 위한다는 FIFA 규정에 따라 계열사를 계속 통제해야 한다"며 "FIFA 회장과 집행부가 해당 회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FIFA의 상업화 논란은 인판티노 회장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움직임과도 맞물리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을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여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FIFA의 상업화 추진과 인판티노 회장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FIFA의 독립성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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