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상이나 정치 지도자가 아님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회의장 단상에 함께 섰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집트를 방문했다며, 가자지구 내 파괴된 스포츠 경기장 재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FIFA가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몇 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 다보스포럼 트럼프 주최 만찬과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으며, 올해 초 트럼프의 두 번째 취임식에서도 주요 귀빈으로 자리했다. 최근에는 FIFA가 트럼프 타워에 사무실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인판티노 회장이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FIFA는 정치 개입을 금지하는 엄격한 규정을 갖고 있음에도,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두고 FIFA 임원진과 여러 축구 관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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