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젝 VS 그랩 동남아 슈퍼앱 왕좌두고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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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1-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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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공유뿐 아니라 금융·유통·의료 등 서비스 팽창

  • 후발 고젝 물량공세 등으로 시장점유율 확보 노력

그랩 광고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동남아 시장을 둘러싼 '슈퍼앱'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슈퍼앱이란 교통·쇼핑·금융·의료 등 생활 전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앱을 말한다.

최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차량·오토바이 공유를 넘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남아시아 디지털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신흥강자인 고젝이 공격적 경영으로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차량공유에서 시작한 두 기업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디지털 생태계를 키우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조명했다.

그랩은 동남아의 우버로 불린다. 지난해 그랩은 우버 동남아 사업부를 인수·합병(M&A)하면서 시장의 왕좌를 확실히 했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그랩은 이미 동남아 8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그랩 택시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물건 배달, 현금 결제와 같이 동남아 현지에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급성장했다. 

최근 그랩의 사업영역은 급속하게 넓어지고 있다. 디지털 결제서비스인 '그랩페이'를 비롯해 음식배달서비스인 '그랩푸드'를 론칭했다.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상거래 분야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쿠도’(KUDO)를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결제 플랫폼 오보(OVO)에 투자했다. 태국의 카시콘뱅크와 함께 결제서비스를 진행하는 앱을 내놓았고,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도 각국 은행들과 제휴를 맺고 디지털 결제서비스를 선보였다. 

중국 ‘핑안보험’과 제휴를 통해 동남아 사용자들에게 약품배달, 병원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보험 등 금융상품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그랩은 교육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그랩은 인공지능 분야 등 개발을 위해 1000명에 달하는 기술자들을 최근 고용하기도 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그랩의 기업가치는 110억 달러에 이른다. 비전펀드를 비롯해 도요타 등 세계의 유명기업과 자본이 그랩에 투자하고 있다. 슈퍼앱으로서의 성장 가치를 본 셈이다. 

반면 2010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 기업 고젝은 최근 들어 국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고젝은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5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고젝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외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드레 술리스툐 고젝 회장은 11월부터 싱가포르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동남아 혁신의 중심인 싱가포르에서 차량공유시장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젝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요금을 할인하고, 운전기사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공격적 전략을 펴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고젝의 요금은 그랩보다 10~30% 저렴하다. 각종 처우의 개선으로 그랩에서 고젝으로 옮기는 기사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고젝 기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그랩과 마찬가지로 고젝도 디지털 결제 등 다른 서비스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젝은 베트남의 비에틴뱅크와 디지털 결제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게다가 싱가포르의 DBS 그룹 홀딩스와도 디지털 결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구글, 텐센트, 징둥닷컴 등이 투자한 그랩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고젝의 경우 최근 동남아 각국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외국 투자자들의 지분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고젝의 진출이 거부됐다. 각국 택시 회사의 반발 혹은 반독점 규제 등은 그랩과 고젝이 공통적으로 맞닥뜨려야 할 향후 과제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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