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하 논란' 돌체앤가바나 광고 모델…두달 만에 촬영 비하인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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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1-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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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G 홍보 영상 촬영으로 모델 경력 물거품 될 뻔"

모델 줘예(활동명). [사진=돌체앤가바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중국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이탈리아 명품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이하 D&G) 광고 속 모델이 침묵을 깨고 언론에 입을 열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D&G 홍보 영상을 찍었던 모델 줘예(활동명)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D&G가 중국을 모욕하는 듯한 광고를 내보내 중국에서 역풍을 맞은 지 2개월 만에 당시 비하인드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D&G는 아시아계 모델이 피자와 파스타를 포크가 아닌 젓가락으로 먹는 패션쇼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손으로 먹어도 될 피자와 포크로 먹는 파스타를 젓가락을 이용해서 먹는 모습에 동양인 차별 논란을 낳았다. 

이후 장쯔이(章子怡), 리빙빙(李冰冰), 황샤오밍(黃曉明), 왕쥔카이(王俊凱) 등 연예인들이 패션쇼 불참을 선언하면서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패션쇼가 취소됐다.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사 제품이 줄줄이 사라지는 등 된서리를 맞자 회사 창업가들이 중국어로 '미안하다(對不起)'고 말하는 사과 영상을 공개했지만 중국 내에서 여전히 D&G 보이콧이 일고 있다.

줘예는 "D&G 홍보 영상 촬영은 내 평생 한 결정 중 가장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갈 뻔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난해 11월 12일 촬영 당일에서야 모델이 저 한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탈리아인이었다"고 그때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촬영감독은 그때까지도 광고 영상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촬영 감독이 갑자기 줘예에게 카놀리(작은 파이프 모양으로 튀긴 후 크림으로 속을 채워 만든 이탈리아 페이스트리)를 젓가락으로 집어보라고 주문했다. 줘예가 카놀리를 젓가락으로 집지 못하자 피자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줘예는 당시 이를 이상하게 여겼을 뿐 젓가락을 이용해 먹는 행동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이것이 개인이 아닌 국가적 이미지, 중화민족의 문화를 대표하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영상 촬영 종료 후였다면서 잘못을 인정했다. ​

하지만 당시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줘예에게 "애국심이 결여됐다", "중국인이 맞냐", "중국인으로서 할 수 없는 행동" 등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줘예는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을 뿐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가 2개월 동안 침묵을 지키는 이유를 공개하지 않아 중국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줘예의 상황을 이해한다", "어쩔 수 없었을 것이지만 앞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모델로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길 바란다", "힘내거라" 등 옹호론과 "이 정도는 알고 있었어야 한다", "이제 와서 해명글을 올리는 의도가 무엇인가", "중국에서 나가라" 등 반박이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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