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무역협상 삐끗?…이번주 기획회의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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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1-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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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들로 "예정된 회의 없었다"…백악관 "고위급 회담 준비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이번 주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기획회의(planning meeting)가 취소됐다고 CNBC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의가 취소된 것은 양국이 지적재산권 규칙 시행에 대한 이견을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당초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료들은 이번 주 중국 차관급 인사 2명을 만날 예정이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과 3월 1일 무역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양국 간에 남아있는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회의가 취소되면서 양국 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해당 관계자는 "전화상으로 기획회의가 진행될 수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만나는 회의가 취소된 것은 양국이 합의에 이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고위급 무역회담을 제외한 다른 회의는 당초 예정된 바가 없었다면서 기획회의 취소 사실을 부인했다.

이번 회의 취소 소식은 최근 잇따라 나오는 무역협상 회의론의 연장선상에 있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 미국과 중국의 지난 1월 실무진 협상이 공식적 발표와는 달리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연말 주가 급락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이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일부 문제에 대해서 미·중이 입장 차를 좁히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대해 매우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에 강력하게 시정을 요구해온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 절도 등과 같은 불공정 관행에 근본적 양보를 받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나온 긍정적인 소식들과는 다소 대치되는 것이다. 지난 18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오는 2024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제로'(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제안을 미국 측에 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무역협상과 관련한 내부 전략회의에서 이미 부과한 대중 관세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을 전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30~31일 워싱턴DC를 방문해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개최 준비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CNBC에 "(관련) 팀들이 이달 말 류 부총리와의 고위급회담 준비를 위해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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