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英 메이 플랜B 거부.."현재 브렉시트 합의안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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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1-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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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 "플랜B, 英-EU 미래관계 초점 맞춰야"

[사진=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1일(현지시간) 공개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플랜B'에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날 메이 총리는 영국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해 새로운 계획, 이른바 플랜B를 발표했다. 당초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브렉시트 강경파들의 큰 반발을 샀던 ‘안전장치'와 관련해 EU와 재협상을 벌여 양보를 이끌어내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안전장치 수정을 통해 브렉시트 강경파들의 마음을 돌려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킨 뒤 예정대로 영국의 EU 탈퇴를 진행한다는 것이 메이 총리의 구상이다. 브렉시트 연기나 2차 국민투표, 합의 없이 무질서하게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배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메이 총리가 내놓은 이 같은 계획에 EU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즉각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보도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아일랜드 매체 RTE와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에게 ‘안전장치’ 조항을 수정하기보다는 영국과 EU의 "보다 의욕적인” 미래 관계에 초점을 맞추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영국 하원에서 거부된 브렉시트 합의안이 “최선의"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EU와의 미래 관계를 확대하는 방향이면 재협상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메이 총리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호세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도 메이 총리의 플랜B에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그는 “메이 총리가 약간의 수정을 거친 똑같은 합의안으로는 의회를 설득시키지 못할 것 같다”면서 “부결 당시 표차가 너무 컸기 때문에 이미 거부된 안을 살짝 고친다고 해서 의회를 통과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 역시 메이 총리의 플랜B가 지난주 하원에서 역대 최대 표차(230표)로 거부된 원안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전장치'는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사이의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 적용)를 피하기 위한 방안이다. 별도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안전장치가 가동된 뒤에는 영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종료할 수 없다는 부분에 대해 일부 보수당 의원들을 비롯한 브렉시트 강경파는 크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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