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드론제조사 DJI '부패와의 전쟁' 선언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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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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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45명 비리적발…지난해 부패로 1600억 이상 손실

  • 반부패 전담팀 꾸려 부패비리 단속한다는 계획

세계 1위 드론제조사 DJI. [자료사진]


세계 1위 드론제조사인 중국기업 DJI(大疆·다장)가 지난해 내부 비리 문제로 1600억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DJI측은 앞으로 사내 반부패전담팀을 꾸려 '부패와의 전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DJI는 지난해 내부 부패로 10억 위안(약 165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며 현재 부패에 연루된 45명 직원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DJI는 최근 내부 경영관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연구개발(R&D), 구매조달, 제품 품질관리 등 각 사업 부문에서 판매, 행정, 애프터서비스(A/S) 직원들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등 비리행위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구매조달 방면에서 심각한 비리가 저질러지고 있었다. 직원들이 구매단가를 시장 정상가보다 높여서 나머지 차액을 빼돌리는 방식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DJI가 구매조달한 부품 자재 가격은 정상가보다 평균 20% 이상 높았다. 값비싼 자재의 경우 정상가보다 20~50% 높은 단가에 구매했으며, 저가의 경우엔 심지어 정상가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구매하기도 했다.  

현재 DJI 측이 적발한 비리혐의 직원 45명 중 16명은 이미 사법기관에 이송됐으며, 나머지 29명은 해고됐다.

DJI 측은 "부패가 상상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었다"며 "현재 적발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도 전했다. DJI측은 부패에 연루된 직원이 100명이 넘고, 관련액만 10억 위안이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2017년 DJI측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연말 보너스 총액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DJI 측은 이미 내부적으로 반부패 전담팀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비리혐의를 적발해 단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빠르게 성장한다고 해서 부패에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부패로 인해 성장의 걸음을 늦추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둥성 선전에서 2006년 창업한 DJI는 오늘날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직원 수는 1만4000명으로, 2017년 기준 매출은 180억 위안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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