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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모시기" 중국증시 IPO 번개 심사로 응답

배인선 기자입력 : 2018-03-08 06:56수정 : 2018-03-08 06:56
폭스콘 산하 유니콘기업 IPO 신청에서 심사까지 고작 한달 알리바바, 텐센트도 CDR로 본토증시 상장 가능해진다

[그래픽=아주경제DB]

지난달 1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에 상하이거래소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한 대만 최대 전자기업 훙하이(鴻海)정밀공업 그룹 산하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이 8일 증감회에서 IPO 심사를 받게 된다. IPO를 신청한 지 36일 만으로, 지난달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일주일을 제외하면 IPO 신청에서 심사까지 사실상 한 달이 채 안 걸린 셈이다. 일반 기업이 통상 3~4개월 걸리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FII 같은 유니콘 기업을 중국 본토 증시에 유치하려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실제로 증감회가 최근 각 증권사에 바이오테크·클라우드·인공지능(AI)·첨단제조업 등 4대 신흥산업 분야 유니콘 기업 IPO를 지원하라는 내용의 통지를 하달했다는 소식이 지난달 28일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을 통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통지에는 해당 유니콘 기업이 관련 규정에 부합하면 즉각 IPO를 신청해 대기시간 없이 2~3개월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실상 중국 증시에 유니콘 기업 IPO ‘전용채널(綠色通道)’이 생긴다는 뜻이다.

유니콘 기업 IPO 전용채널과 관련해 베이징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제2의 BATJ(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징둥그룹)'를 놓치지 않기 위해 증감회가 '강수'를 뒀다고 평가했다. 유니콘 기업이 줄줄이 상장할 것이란 기대감에 중국 본토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 지수는 최근 일주일 새 100포인트 넘게 뛰었다.

유니콘 기업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이미 해외에 상장된 하이테크 기업을 본토 증시에 유치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 중이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와 유사한 중국예탁증서(CDR) 도입을 통해서다. BATJ와 함께 중국 인터넷업계 신흥강자들인 TMD(터우탸오·메이퇀다중·디디추싱 )가 첫 시범 대상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 내용도 언급됐다. 

이에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은 적극 화답하는 분위기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인터넷기업 바이두 리옌훙 회장은 지난 3일 양회 석상에서 "중국 본토증시 회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답했다. 왕이·써우거우 등 다른 미국 증시 상장 인터넷기업 총수들도 본토증시 상장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던 중국 스마트폰기업 샤오미(小米)도 중국 본토증시와 동시 상장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중국은 유니콘 기업이 수두룩하다. 중국 경제연구소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국 유니콘 기업 수는 120곳으로, 미국에 이은 전 세계 2위다. 앤트파이낸셜, 디디추싱, 샤오미, 다장(DJI), 터우탸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중국 경제의 혁신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콘 기업의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3년 연속 흑자 등 까다로운 순익 요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건 기본이거니와 스타트업 특성상 외국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변동지분실체(VIE) 지배구조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데, 본토 증시는 그것마저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최대주주나 경영진에 보유 지분율보다 많은 의결권을 행사토록하는 차등의결권도 허용하지 않는다. 결국 BATJ와 같은 인터넷 기업들은 걸림돌투성이인 본토 증시를 뒤로한 채 미국 뉴욕이나 홍콩 증시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올 1월 장선펑(張愼峰) 증감회 주석조리가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촌을 시찰했을 때 한 입주기업 대표는 “이곳 기업 대부분이 VIE 지배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며 “현행 제도 아래서는 중국 본토 증시 상장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더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본토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상장 문턱이 낮춰져야 할 필요성도 있다. 관영 신화통신도 지난달 26일 ‘중국 자본시장의 'BATJ 꿈'을 이뤄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가 BATJ 상장을 놓친 것을 안타까워하며 자본시장 혁신 발전을 통해 포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니콘 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함을 촉구한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올 들어 제도 개혁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증감회는 올해 중점 업무에 상장제도 개혁을 포함시켰다. 올해 업무회의에서 "국제 자본시장의 성숙하고 효율적 제도를 도입해 주식발행 상장제도를 개혁하고 신기술·신산업·신업무·신모델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양질의 혁신형 기업의 상장 자금조달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며 상장제도 개혁을 예고했다.  왕젠쥔(王建軍) 선전거래소 총경리도 “증감회와 거래소가 신경제 ‘유니콘 기업’의 본토 증시 상장을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양(姜洋) 중국 증감회 부주석도 "증감회는 올해도 IPO 시장화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신경제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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