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을 겨냥한 김희수 진도군수의 발언을 둘러싸고 베트남 사회 전반에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대사관은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했고 베트남 언론과 온라인 공간에서도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발언 당사자를 넘어 한국 사회에 대한 우려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9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지난 6일 전라남도와 진도군에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대사관은 진도군 관계자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베트남 여성에 대한 표현이 모욕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은 베트남어, 영어, 한국어로 작성됐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4일 광주전남 통합 관련 세미나에서 나왔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인구 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전국 89개 인구소멸 위험 지역 중 20퍼센트가 전남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리랑카나 베트남 등지에서 젊은 여성을 수입해 농촌 미혼 남성과 결혼시키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공개됐다. 이후 한국 내 베트남 공동체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제기됐고, 다문화 사회 인권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군수는 같은 날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취지였으나 수입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국가나 개인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으며 상처받은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대사관은 서한에서 지난 30년간 양국은 우호적이고 평등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강조했다. 베트남-한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큰 성과를 거뒀으며 한국 내 베트남 공동체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사관은 국민 특히 여성의 존엄성과 명예에 대한 존중이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이자 원칙이라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관용 개방 존중의 전통을 가진 지역으로 베트남 이주민에게 이상적인 정착지로 인식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여성 수입이라는 표현은 매우 모욕적이고 부적절하며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언론과 온라인 공간에서도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 기사 댓글에는 "다른 나라 여성에 대해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 게시됐으며 "형식적인 사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과 "구시대적인 인식"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댓글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베트남 여성의 한국 결혼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으로 가기 전에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는 의견과 베트남 여성은 번식 기계가 아니라는 표현과 함께 강하게 반대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외국인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희수 진도군수를 제명했다. 발언이 공개된 지 5일 만에 내려진 조치다. 논란은 당 차원의 징계로 이어지며 정치적 책임 문제로 정리되는 국면에 들어갔다. 이번 논란은 지방자치단체장의 발언이 외교 문제와 해외 여론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베트남 대사관과 베트남 사회가 여성 존엄성과 상호 존중을 핵심 가치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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