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언론들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우경화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중·일 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장기간 경색 국면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9일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선거는 일본의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라며 "우익 보수 세력의 영향력이 더 강화하는 반면, 전통적인 중도 좌파 세력은 점차 소외돼 대중국 정책에서도 대립 기조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샹하오위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다카이치 총리의 압승은 "일본 정치 환경과 국민 정서의 뚜렷한 우경화 추세가 빚어낸 필연적 결과"라며 "선거 이후 일본 우익 세력의 전략적 모험주의와 기회주의가 더 심화되면서 대중국 정책의 대립적 성격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치평론가 정하오도 9일 홍콩 봉황망 위성TV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가 공고하다는 의미"라며 "그가 기존의 대만 관련 발언을 철회하거나 대외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일관계가 단기간내 개선되긴 힘들며, 경우에 따라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의 압승으로 일본이 개헌을 통해 ‘전쟁가능국’으로 가속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일본이 ‘비핵 3원칙(비보유·비제조·비반입)’을 포기하고 핵무기 획득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대만 문제에서도 더욱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중·일 관계는 한층 더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 결과가 반드시 중·일 관계 악화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다 신중한 관측도 나온다. 홍콩 성도일보는 9일 사평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향후 4년간 안정적인 통치 기반을 확보한 만큼 정책 우선순위를 다시 경제와 민생에 둘 가능성이 있다며 “중·일 관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평은 “중일 관계가 악화하면 일본 농어민과 기업이 피해를 입고 이는 정부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4월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일본이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 만큼, 중일관계에 실질적으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도 전문가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의 총선 압승은 중국의 압박이 일본 현지 여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 중국이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재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의 한 외교부 고위 관계자도 “중일관계 경색의 장기화는 지역 정세나 한국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 누구도 중일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는 만큼,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일본 자민당이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한다면 오히려 (중일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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