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하늘 장악하는 중국 드론…국제 ‘통행증’ 받고 더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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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1-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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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이스라엘·인도 등 다수 국가 DJI 드론 대량 구매... 군사적 목적

  • HS위원회 "DJI 드론, 헬리콥터 아니고 카메라"

DJI 드론 [사진=바이두]


중국산 드론의 세계 장악력이 날이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호주 군대가 최근 중국 상업용 드론업체 DJI(大疆·다장)의 드론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하는가하면, 국제기구에서도 DJI 드론을 헬리콥터가 아닌 카메라라고 인정하면서 향후 수출길도 확대될 전망이다.

◇호주 군대, DJI 드론 구매 이유 ‘높은 가성비’

중국 바이두 콘텐츠 플랫폼 바이자하오(百家號)는 미국의 중국산 드론 ‘타도’ 외침에도 호주 군대가 DJI의 드론을 도입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군대는 최근 육군의 드론 기술력 향상을 위해 DJI의 저가형 팬텀 시리즈 350를 포함한 다수 소형 드론을 구매하기로 했다. DJI의 드론은 다른 나라 업체의 드론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조작이 쉽고,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지난달 미국 공군이 DJI의 드론을 도입하기로 했다가 국방부의 반대로 논란을 빚은 후 나온 소식이라 더욱 관심이 모인다.

바이자하오는 “미국의 우방국가인 호주가 DJI의 드론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중국 드론의 위엄이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호주뿐 아니라 러시아, 인도, 이스라엘 등 국가에서도 DJI의 드론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폭발물 검색에 도입했고, 이스라엘도 1000대 가량을 구매했다.

DJI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군사용 외에도 국가 공공 인프라·제조업·농업·건설 등 많은 분야에서 DJI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드론 중에서도 60% 가량이 DJI 제품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국제기구에서 ‘비행 가능한 카메라’ 인정···수출길 확대

DJI의 글로벌 영향력도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중국 경제전문일간지 경제일보에 따르면 세계관세기구(WCO)내 품목 분류 최고 의결기관인 HS위원회는 앞서 지난 9월 제62차 회의를 열고 DJI의 항공촬영용 드론을 ‘비행 가능한 카메라’라고 인정했다.

HS위원회가 관리하는 HS코드는 국가 간 상품을 수·출입할 때 사용하는 국제 상품분류 기준이다. 이때 드론이 카메라를 장착한 헬리콥터로 분류되면 수출에 상당한 제약이 발생한다. 그런데 지난 4월 HS위원회는 DJI드론을 헬리콥터로 분류했다.

이에 중국 측은 즉시 이의 제기 등 규칙을 통해 결과를 유보하도록 했고, 필요한 추가 자료를 제출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DJI 드론을 카메라로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경제일보는 “HS위원회가 내놓은 결과를 통해 향후 DJI 뿐 아니라 중국의 드론 수출이 한결 수월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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