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여행지-겨울]해남 땅끝마을,"탑→모노레일→전망대 필수코스..바다보이는 오토캠핑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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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빈 기자
입력 2019-01-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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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출과 일몰 한곳에서 볼 수 있어, 매년 12월 31일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 개최

땅끝마을 전경[사진=전라남도 해남군 제공]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 30분쯤 가면 해남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해남종합버스터미널 8번 홈으로 나와 ‘땅끝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고 1시간쯤 지나면 한반도 육지의 남쪽 끝에 있는 한 마을에 도착한다. 바로 ‘땅끝마을’이다.

‘땅끝마을’은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에 있다. 한반도의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마을로 백두대간의 기가 모이는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매년 1만 명이 넘는 국토순례단이 서울에서 약 500㎞를 걸어 새로운 희망을 찾아 땅끝마을에 온다.

땅끝마을은 해남군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어 토말(土末)이라고도 불린다. 땅끝마을 지명을 둘러싸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전해 내려온다.

땅끝의 한자어는 ‘토말(土末)’이지만 예로부터 전해오는 지명은 ‘지말(地末)’이었다. 일제강점기 현재 토말비가 서 있는 곳에 ‘지말’이라고 음각된 자연석이 있었는데, ‘地’자의 오른쪽 획인 ‘也’가 새겨진 부분이 떨어져 ‘토말’로 잘못 읽혔다는 것이다. 향토사학자들은 이에 대해 “섬나라인 일본이 일부러 ‘也’를 지워 ‘땅끝’이 아니라 ‘흙끝’으로 변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땅끝마을은 원래 칡이 많이 나는 곳으로 ‘갈두’ 또는 칡머리(葛頭)라고도 불렸고 2008년 ‘땅끝마을’로 행정명이 바뀌었다.
 

땅끝마을 전경[사진=전라남도 해남군 제공 ]

땅끝마을 여행을 한다면 우선 ‘땅끝탑’에 간 후 ‘땅끝모노레일’을 타고 ‘땅끝전망대’로 올라가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것을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해남군은 1990년 북위 34도 17분 32초 지점에 땅끝탑을 세웠다. 땅끝탑 높이는 10m, 바닥면적은 3.6㎡다. 땅끝탑은 한반도 서남쪽 끝에 위치해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 의미 있는 곳’으로 여겨질 정도로 땅끝마을의 대표적인 명소다.

땅끝탑은 바닷가에 우뚝 서서 뭉친 한반도의 힘을 발산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땅끝탑에는 ‘꽃밭에 바람일 듯 손을 흔들게.. 마음에 묻힌 생각 하늘에 바람에 띄워 보내게’라는 글귀가 진하게 새겨져 있다.

땅끝탑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산책로는 ▲‘남해에서 서해까지 한눈에 보기’ ▲‘희망을 찾아 땅끝으로’ ▲‘숲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찾아’라는 3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다. 이 길은 땅끝에서 서울을 잇는 삼남길의 시작이기도 하다.

땅끝전망대는 2002년 갈두산 사자봉 정상에 건립됐다. 대지면적은 2560㎡, 지하 1층·지상 9층이다. 높이는 39.5m다. 부대시설로는 114킬로와트(kW) 규모의 비상발전기, 모노레일 탑승장(119㎡), 매표소 1동이 있다. 땅끝전망대는 ‘한반도의 희망봉’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넓은 서·남해를 가슴에 품고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

◆땅끝탑→땅끝모노레일→땅끝전망대 필수 코스
 

땅끝전망대[사진=전라남도 해남군 제공 ]

북으로 달마산, 동으로 완도와 노화도, 보길도 등 섬들과 오가는 여객선들이 한눈에 보인다. 남으로는 맑은 날은 보길도 뒤쪽으로 제주도 한라산까지 보인다.

맴섬 일출과 땅끝전망대 일몰은 아름다워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땅끝마을 일원에서 관광객들과 땅끝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에 있었던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에는 약 5000명의 관광객들과 땅끝마을 주민들이 참여했다. ‘땅끝전망대 주변에서 땅끝전망대를 보고 소원을 빌면 꼭 이뤄진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땅끝전망대에는 땅끝탑으로 내려오는 전망데크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 산책로는 섬·육지 생물을 관찰하는 생태 숲 탐방로가 됐다.
 

땅끝전망대 일몰[사진=전라남도 해남군 제공 ]

‘땅끝모노레일’은 2005년 땅끝전망대로 올라가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개통됐다. 땅끝모노레일을 타고 땅끝전망대에 오르면 남해의 해안 절경과 쪽빛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어 땅끝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땅끝마을의 아름다움을 더욱 생동감 있게 볼 수 있게 한다. 주행 길이는 395m다. 차량은 20인승 2대가 있다. 수송 능력은 1일(10시간 기준) 1600명, 연간(350일 기준) 56만명이다.

해남군은 지난해 12월 땅끝마을에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을 건립했다. 현재는 임시 개관 중이지만 관람은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5만여 점과 단 하나의 모형도 없는 실물표본(박제) 등을 전시하고 있다.
 

땅끝모노레일[사진=전라남도 해남군 제공 ]

정부는 땅끝마을과 땅끝송호해변이 포함된 ‘땅끝관광지’를 지난 1986년 6월 7일 국민관광지로 지정했다. ‘땅끝관광지’ 넓이는 64만5100㎡다. 땅끝송호해변은 땅끝마을로 가기 전에 펼쳐져 있는 해남군의 대표적인 해변이다

땅끝오토캠핑장은 땅끝송호해변 안에 조성돼 있다. 2008년 개장했다. 아름다운 풍광과 별과 달빛이 어우러지는 바닷가에서 파도소리와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고 텐트와 오토캠핑카를 이용해 야영하기에도 좋다. 조성 면적은 1만6628㎡다.

땅끝오토캠핑장은 7∼8월이 성수기이지만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겨울인 지금 땅끝오토캠핑장을 가면 성수기보다 훨씬 여유롭게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다.

땅끝오토캠핑장 이용시간은 캐러밴은 당일 오후 2시∼다음날 오전 11시, 야영장은 당일 오전 9시∼다음날 오후 2시다.
 

맴섬 일출[사진=전라남도 해남군 제공 ]

캐러밴은 모두 18대인데 4인용과 5인용, 6인용이 있다. 캐러밴 안에는 냉장고, TV, 전자레인지, 밥솥, 침대, 식기류, 히터, 에어컨, 신발장, 이불, 수세식 화장실 등이 있다. 야외 시설로는 평상 1개, 탁자 1개가 있다. 캐러밴은 정원을 초과해 사용할 수 없고 인원 초과 이용 시 퇴실 조치한다.

야영장은 모두 50사이트다. 이 중 캠핑카사이트는 바다가 보이는 위치에 4개의 사이트가 있다. 이용자가 직접 가져온 캠핑카를 설치해 이용하는 사이트다. 데크가 21개 사이트, 흙사이트가 25개 사이트가 있다.

◆땅끝송호해변 안에 땅끝오토캠핑장 조성

땅끝오토캠핑장은 편의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겨울에 따뜻하게 캠핑할 수 있도록 전기시설(배전반)을 설치했다. 공동 취사장은 조리대와 급수시설을 갖춰 아무런 불편 없이 취사할 수 있는 완벽한 공동 주방시설이다. 샤워실에는 온수가 나와 겨울에도 샤워할 수 있다. 비비큐장에서 날씨에 상관없이 맛있는 비비큐를 먹을 수 있다. 이 외에 음수대, 개수대, 주차장, 정자, 공용화장실/장애인화장실이 있다. 땅끝오토캠핑장에선 애완동물을 동반할 수 없다.

땅끝마을에서 5㎞ 정도 떨어진 해남군 송지면 통호리에 땅끝조각공원이 있다. 2003년 조성됐다. 국내 원로작가와 유명작가들이 해남군의 특성을 고려해 제작한 작품 26점이 설치돼 있다. 땅끝바다의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이 외에도 해남군에는 가 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 삼산면에 있는 두륜산(703m)은 해남군의 영봉(靈峯, 신령스러운 산봉우리)이며 8개의 높고 낮은 연봉(連峯, 죽 이어져 있는 산봉우리)으로 이뤄진 산이다. 북서쪽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빼어난 경관을 이루며 산행코스가 험하지 않아 2∼3시간 정도면 가련봉(703m)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두륜산은 연꽃형 산세를 이루고 있다. 두륜산은 가련봉을 비롯해 두륜봉(630m), 고계봉(638m), 노승봉(685m), 도솔봉(672m), 혈망봉(379m), 향로봉(469m), 연화봉(613m)의 8개 봉우리로 능선을 이루었다. 이 8개의 봉우리는 둥근 원형으로 마치 거인이 남해를 향해 오른손을 모아 든 것 같은 형상이다.

이른 봄에는 지천으로 핀 동백꽃이, 여름에는 울창한 수림(樹林)과 맑은 계류(溪流)가, 가을에는 찬란한 단풍이 등산객들을 맞아준다.

가학산자연휴양림은 계곡면에 있다. 구역면적은 50만㎡, 수용인원은 최대 700명/일, 최적 450명/일이다.

방, 거실, 화장실, TV, 냉장고, 가스레인지, 싱크대, 침구, 에어컨, 탁자, 취사도구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자연 속에서도 숙박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그릴도 각 숙박시설에 1대씩 있다. 다만 석쇠와 숯은 개인이 지참해야 한다. 매점은 없다.

‘해남공룡박물관’은 ‘황산면’에 있다. ‘해남공룡박물관’이 있는 지역은 세계 최초로 익룡(공룡과 매우 가까운 관계이지만 공룡이 진화하기 이전에 갈라져 별도로 진화한 비행 파충류)의 발자국 화석과 공룡의 발자국 화석, 물갈퀴 달린 새의 발자국 화석이 한 지역에서 발견된 세계 유일한 지역이다.

해남공룡박물관 전시물로는 화석지 내 박물관 전시실에 알로사우루스 진품화석 등 447점, 화석지 야외에 35점의 공룡조형물, 야외전시관에 조각류 공룡 발자국 화석 263점, 물갈퀴 새발자국 1000여점, 익룡 발자국 443점, 별마크 달린 대형 초식공룡 발자국 110점 등이 전시돼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그러나 7~8월은 매일 개관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만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대흥사 진불암, 성도사, 해남 대둔산 왕벚나무 자생지 등도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황산면과 송지면에는 활어 음식들을 파는 맛집들이 많다. 해남읍에는 닭 요리 음식을 파는 맛집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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