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결산②] 애완·육아·재활로봇 등 '서비스 로봇'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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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1-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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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용 넘어 의료·엔터테인먼트 등 일상 속 로봇 등장

  • 삼성·LG·네이버·한컴 등 국내 기업 다채로운 로봇 선봬

  • 중국·일본 업체도 탁구·청소 로봇 등 공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 개막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옴론(OMRON) 전시관에서 로봇이 사람과 탁구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11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에서 단연 화재는 로봇이었다.

애완로봇, 육아로봇, 재활로봇, 청소로봇 등 다채로운 로봇의 등장은 로봇과 공생하는 미래사회가 성큼 다가왔음을 일깨워줬다. 

특히 과거에는 로봇이 주로 산업용으로 활용되며 노동인력을 대체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이번 CES에서는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 로봇이 대거 등장하며 시장 확대를 예고했다. 

◆ 삼성·LG·네이버 로봇사업 박차
국내 대표 IT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 등은 이번 전시회에서 '로봇'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케어, 에어, 리테일'로 구성된 삼성봇 3종을 공개하며 연내 출시를 예고했고, LG전자는 가정용, 상업·공공용, 산업용, 웨어러블, 엔터테인먼트 등 5대 축으로 로봇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보행 보조 로봇 'GEMS'와 허리 근력을 지원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퀄컴과 협력해 5세대(5G) 이동통신을 적용한 로봇팔 '엠비덱스'와 내비게이션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G' 등 13종 로봇 제품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5G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성능을 향상시키면서도 가격 부담을 대폭 낮췄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직접 부스를 방문해 “네이버 로봇이 1년 전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는 서비스용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며 "상업용과 달리 서비스용은 아직 태동하는 단계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해 우리 일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19' 개막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한글과 컴퓨터 전시관에 어린이 말동무 기능을 갖춘 로봇 '한컴로봇(가칭)'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중소·중견·외국계도 로봇 전쟁 돌입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해외 업체들도 앞다퉈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물류배송 시스템 '고카트' 상용화 버전 '고카트120', AI를 탑재한 최신형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O5'를 시연했다. 독자 개발한 라이다(LiDAR) 센서도 선보였다.

국내 한글과컴퓨터는 '어린이 말동무' 기능을 갖추고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한컴로봇(가칭)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아이들의 얼굴을 인식해 먼저 말을 건다. 아이들은 모니터로 로봇 안에 탑재된 각종 영어교육, 게임 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다.

부모가 외부에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로봇의 이마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집안의 아이 상황을 살필 수 있고 아이에게 말도 걸 수 있다.

일본 소니는 머리를 쓰다듬으면 '왈왈' 짖고, 실제 강아지처럼 손바닥을 맞추며 재롱을 떠는 강아지 로봇 '아이보'를 공개했다. 일본 옴론은 '물류이송로봇' 제품군과 함께 인간과 로봇이 탁구를 치는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탁구 로봇은 팔 제어 기술과 센서 기술 등이 탑재됐다. 

중국 링테크가 선보인 '루카' 로봇은 카메라와 AI를 통해 앞에 놓인 책 페이지를 인지한 뒤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준다.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다. 중국 도그니스의 '아이펫 로봇'은 반려인이 없을 때 강아지의 사료를 대신 챙겨준다.

중국 로봇청소 업체인 '에코백스'는 AI를 탑재한 바닥 청소 로봇인 '디봇 오즈모 960'과 자율형 스마트 공기청정 로봇 '앳모봇'을 선보였다. 

싱가포르 GT그룹이 선보인 'GT 원더보이'는 귀여운 생김새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람 모양으로 만들어졌고, 몸통 부분에 디스플레이 창을 탑재해 스케줄과 쇼핑 목록 등을 보여준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해 번역 로봇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카메라가 탑재돼 나만의 사진 기사 역할도 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등장한 각종 서비스 로봇은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가 이미 현실이 됐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지난 2016년 915억달러(약 102조원)에서 오는 2020년 1880억달러(약 21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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